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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전원공급장치 수주확대”…과기정통부, 핵융합기술 선도→글로벌 기술생태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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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전원공급장치 수주확대”…과기정통부, 핵융합기술 선도→글로벌 기술생태계 도약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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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및 ITER 한국사업단과 820억 원 규모의 전원공급장치 추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핵융합에너지 실험의 심장부라 불리는 ITE​R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가 핵심 전력 변환 시스템의 설계 및 제작 역량을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2023년 12월 1차 공급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데 이어, 이번 2차 수주로 한국의 기술 우수성은 한층 공고해진 셈이다.

 

ITER 전원공급장치는 48개 초전도코일에 전류를 정밀하게 공급해 플라즈마 발생, 자기장 제어, 오차 보정, 에너지 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며 핵융합로의 안정적 운전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플라즈마 내부의 수소 동위원소가 융합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이 거대한 '인공 태양'의 안정적 제어를 위한 전력장치 제조는 첨단 재료공학, 전력전자, 시스템통합 등 복합기술의 정수라 할 만하다. 현재 세계 35개국이 참여하는 ITER는 기술력, 협상력, 시스템 안정성 등에서 최고 수준만이 진입할 수 있는 사업이다.

ITER 전원공급장치 수주확대
ITER 전원공급장치 수주확대

이번 수주 성과는 단순한 하도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주 계약은 총 7년 6개월에 걸치며, 이미 1차 공급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재진입하므로 축적된 노하우가 심화되고 설계-제작에서 운영 단계까지 시스템 통합 역량이 고양될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ITER 프로젝트 참여 이래 9672억 원의 누적 수주와 721건 논문, 61건 특허 출원을 통해 세계 핵융합 산업 생태계 내 존재감을 확립해 왔다. 또한 최근 880억 원 규모의 고전압 전원장치, 170억 원 규모의 중성자빔 저장베드 조달 계약도 8월 체결을 앞두고 있다.

 

정택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국내 기업의 고도화된 설계·제작·운영기술이 ITER를 넘어 글로벌 수주 생태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며 “핵심 기술 주도권, 차세대 인력 양성,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을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산업계의 이런 적극적 진출이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 첨단 공정 자동화,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파급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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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iter#전원공급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