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서 150㎞ 복귀 신호탄”…올러, 팔꿈치 통증 극복→KIA 선발진 재가동 시동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라온 함성은 올여름 내내 타오르던 KIA 팬들의 목마름을 단번에 적셨다. 한 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애덤 올러가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진 순간, 그의 오른팔에서 뿜어져 나온 150㎞ 강속구는 팔꿈치 부상과 가벼운 불안까지 밀어냈다.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던 선수단과 관중, 모두의 시선이 잠시 그의 투구 폼에 머물렀다.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는 25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경기를 앞두고 올러의 몸 상태를 치밀하게 점검했다. 시즌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 시즌 내내 선발진을 지탱해온 올러는 지난 5월 25일 키움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이날 실전과 가까운 피칭으로 복귀 초읽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기대와 염려를 반복한 팬들 역시 현장에서 올러의 회복세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이범호 감독은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신중한 판단을 예고했다. 오는 29일 퓨처스리그 대결에서 최대 70구를 소화한 뒤 트레이닝파트 의사의견과 함께 1군 합류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IA는 이달 초 좌완 선발 윤영철의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선발 운용이 한층 불안정해진 상태였기에, 올러의 복귀 여부는 팀 마운드 정상화의 결정적인 열쇠로 꼽히고 있다.
타선 쪽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여럿 감지되고 있다. 5월 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국가대표 내야수 김도영이, 23일 훈련부터 러닝 등 기술훈련을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남은 시즌 무리하지 않고 복귀시 도루 등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5월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황동하는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 복귀 시점이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IA는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2일 1차전 패배를 언급한 이범호 감독은 “첫 게임의 중요성을 다시 절감했고, 앞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변화별의 중심에서 팀의 리더들은 치열하게 엔트리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축들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며 KIA의 여름은 다시 땀과 희망으로 채워지고 있다. 팬들의 바람처럼, 마운드를 지탱하는 올러, 그리고 그라운드를 누빌 김도영까지. 현장의 긴장과 설렘이 켜켜이 쌓여가는 가운데, KIA의 다음 경기는 29일 퓨처스리그와 함께 새로운 관문을 맞이한다. 이번 변화의 흐름이 야구장에 어떤 울림으로 번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