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테슬라 강세 속 혼조 출발”…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엇갈린 흐름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5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강세를 이어가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대형 기술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무역협상 관련 경계심리가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은 무역정책의 향방을 주시하며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0.16% 오른 6,373.83,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상승한 21,084.78로 거래됐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1% 내린 44,690.93으로 약보합세였다. 나스닥100 지수는 0.14% 오른 23,253.62를 기록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33%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23% 하락한 15.20을 나타내며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5/1753454063365_261421019.jpg)
무역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8월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 상황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언급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비교적 강했다. 테슬라는 전일 조정 이후 2.76% 상승한 313.73달러에 거래됐고, 엔비디아(0.23%↑, 174.13달러), 마이크로소프트(0.27%↑, 512.24달러) 등 대장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텔은 부진한 실적으로 10% 가까이, 차터커뮤니케이션스는 16.72% 급락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금 흐름도 눈에 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8조 5,477억원으로, 하루 새 1조 700억원 늘었다. 테슬라는 보관금액 30조 2,002억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345억원 증가했고, 엔비디아(20조 2,541억원, 4,523억원↑), 팔란티어 테크(7조 3,122억원, 2,493억원↑) 등으로도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현상은 반등 기대감에 따른 위험 선호 확대, 레버리지 상품 투자 급증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과 확장 기대가 혼재된 국면임을 지적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지수의 단기 붕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으며,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는 “기술주 외 섹터의 동반 반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부동산 등 전통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대다수 기술기업은 강세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경제지표에서는 6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9.3% 급감하며, 설비투자 위축과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웰스파고는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의 둔화 가능성에 경고했다.
국제 금융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날 유로스톡스50(0.29%↓), 독일 DAX(0.48%↓), 영국 FTSE(0.38%↓), 프랑스 CAC40(0.11%↓) 등 유럽 주요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고,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65달러(0.58%↓), 브렌트유는 68.90달러(0.40%↓)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무역협상 진전과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당분간 기술주 주도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EU 무역협상 및 주요 기업 실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