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로 자산 최고치 경신”…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급등에 재계 영향력 확대
현지시각 9월 24일, 일본(Japan)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AI(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투자 확대와 자사 주가의 급격한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 54조2천억 원(387억달러)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규모 AI 프로젝트 협력 발표와 스타트업 상장, 핵심 자산 매각 소식이 맞물리면서, 올해 들어 손 회장의 순자산은 144% 증가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손 회장 자산은 24일 기준 3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같은 날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역시 6% 급등했는데, 오픈AI가 미국(USA)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발표한 4천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오라클·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설에 나선 것이 강력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디지털 금융 플랫폼 '페이페이'의 기업공개 추진과 주요 자산 매각 계획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NVIDIA), TSMC 등 글로벌 AI·반도체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이러한 전략적 투자에서 나온 성과가 소프트뱅크그룹 실적과 손 회장 개인 자산 확대에 직접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3월, 손 회장은 오픈AI에 75억달러를 투자하고 연내 225억달러 추가 투자까지 예고하며 AI 산업에 대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 서버 칩 설계사 암페어컴퓨팅 인수(65억달러), 2016년 영국 칩설계사 Arm 인수 등 대규모 M&A가 잇따르고, 지난달에는 인텔 지분 20억달러 투자를 단행하는 등 대형 투자 소식이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손정의 회장의 재산은 1990년대 닷컴 붐 당시 매주 100억달러씩 폭등한 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 본인도 “사흘간 세계 최고 부자였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으며, 닷컴버블 붕괴로 극심한 시련을 겪은 뒤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의 전환을 결심했다”고 2017년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 주가 급등과 손 회장 자산 증가는 글로벌 IT 및 AI 시장 내 일본 자본의 영향력 확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 한편, AI 투자 경쟁에 속도가 붙는 시장 구도 변화 신호로 읽힌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아시아 투자자 중 AI 산업에 이처럼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경영자는 손 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그 행보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오픈AI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현실화될수록 글로벌 기술 질서 내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대규모 AI·반도체 투자 행보가 향후 국제 IT 시장과 관련 업계 구조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