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컴백이 부른 가을의 설렘”…뮤직뱅크, 수호·킥플립과 함께 빛난 무대→숨죽이는 밤의 파도
부드러운 가을 기운이 퍼지는 저녁, 이준영이 오랜 기다림 끝에 ‘뮤직뱅크’의 무대 위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의 목소리는 한동안 비워져 있던 시간을 채우듯 절제된 떨림과 진심을 머금고 관객에게 다가섰다. 배우와 아이돌 그룹 멤버 모두로 활약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온 이준영이 지금 이 자리, 노래로 돌아와 ‘그대 내게 왜 이러나요’와 ‘Bounce’로 자신만의 색채를 펼쳐냈다.
이준영의 복귀 무대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섰다. 무대 위에 선 그의 표정과 걸음걸이, 노래에 스미는 고백이 관객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무엇보다 5년 만의 가요계 복귀라는 상징성 위에 쌓인 감정의 무게, 아직 마르지 않은 열정이 절절하게 전해졌다. 이준영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수호는 ‘Who Are You’로 색다른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 깊은 울림을 더했다. 수호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보컬은 무대를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 동료들과 함께 서기를 선택한 그 순간마다 음악에 대한 끈기와 우정이 피어났다.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아티스트들의 향연도 이어졌다. The KingDom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화월가’로 밀양아리랑의 멜로디에 K팝 특유의 비트와 사운드를 더해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펼쳤다. Hearts2Hearts는 ‘Pretty Please’로 싱그러운 청춘과 설렘, 풋풋함을 노래하며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첫사랑의 파동을 끌어냈다. 킥플립 역시 ‘반창고’와 ‘처음 불러보는 노래’로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용기까지 청춘의 복잡한 감정을 노래와 함께 풀어놨다.
뿐만 아니라 머쉬베놈, 수린, 영빈, TIOT, LUN8, ALL(H)OURS, AxMxP, BADVILLAIN, CIX, CORTIS, cosmosy, DAYOUNG, IDID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지며 ‘뮤직뱅크’의 저녁은 장르와 감정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채워졌다. 음악마다, 각자의 셋리스트와 개성 넘치는 의상,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환호와 감동을 불러왔고, 관객들은 스스로의 추억과 새로운 순간을 덤으로 안았다.
오래 기다린 목소리가 다시 피어나고, 새로운 음악적 실험이 밤을 수놓는 이 무대 위에서 모두가 저마다 의미 있는 파도를 만났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리듬의 힘은 여전히 뜨겁고, 바로 라이브의 시간이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킨다. 이번 ‘뮤직뱅크’는 9월 26일 목요일 오후 5시 5분, 생방송으로 그 모든 빛나는 무대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