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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소머리국밥 한 그릇”…신사장 프로젝트, 극한의 대리 협상→폭탄 긴장 속 서늘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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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소머리국밥 한 그릇”…신사장 프로젝트, 극한의 대리 협상→폭탄 긴장 속 서늘한 반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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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비상한 순간에 인질범의 편을 선택했다. 소음과 위기가 얼비치는 현장에서 마주한 뜨거운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은 예기치 못한 긴장감을 피워올렸다. 협상이란 낯설고 비뚤어진 무대 위, 한석규의 침착한 제안과 강렬한 눈빛이 시청자의 감정선까지 흔들며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시켰다.

 

‘신사장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는 폭탄 테러의 어둡고 위태로운 현장으로 시청자를 이끈다. 극 중 신사장 역의 한석규는 우연히 인질극에 휘말리게 되고, 현장에 도착한 협상 전문가 장영수, 그리고 테러를 준비하는 이상현 사이에서 뜻밖의 대리 협상가로 나선다. 주변의 의심 섞인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신사장은 자신이 인질범의 협상 대리인임을 당당히 선언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형적인 질서와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상식을 뒤집는 그의 태도가 현장 내외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냈다.

“한석규, 인질범 대리인 자처”…‘신사장 프로젝트’ 폭탄 테러 속 소머리국밥 협상→긴장 고조 / tvN
“한석규, 인질범 대리인 자처”…‘신사장 프로젝트’ 폭탄 테러 속 소머리국밥 협상→긴장 고조 / tvN

극이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은 더욱 예민하게 교차한다. 이상현은 자신을 지켜달라며 복잡한 감정과 솔직한 분노를 쏟아내고, 신사장은 그 말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떨리는 눈동자와 깊어진 표정이 불안한 무드를 증폭시킨다. 동시에 최덕문이 연기하는 협상 전문가 장영수 역시 사건의 무게와 자신의 한계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날 가장 큰 반전은 신사장이 첫 번째 협상 조건으로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을 요구한 대목이다. 천둥 같은 폭탄 경보와 긴박한 인질극 가운데 터져나온 이 의외의 요청에, 현장은 순간적으로 허탈함과 풍부한 서정으로 채워진다. 장영수는 우스꽝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국밥 배달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평범하지 않은 협상 조건이 단숨에 공기의 흐름을 바꿔놓으며, 속절없이 흔들리는 인간미와 온기가 묘한 잔상을 남긴다.

 

이변의 중심에서 신사장은 범인의 깊은 속마음까지 파고들려 한다. 인질의 생명과 범인의 요구, 그리고 단순한 식사 사이에서 물러섬 없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신사장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며,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와 슬픔, 분노를 섬세하게 교차시킨다. 실제나 판타지 어디쯤에 존재할 법한 이 협상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새삼 질문을 던진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따뜻함은 오는 것일까.

 

한석규와 최덕문의 밀도 높은 연기, 강승호의 격렬한 감정 표현이 사건의 물줄기를 만들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평면적 대립을 넘어, 각 캐릭터의 상처와 소망이 복잡한 현실과 뒤얽혀 있다는 메시지를 품는다.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는 오늘 저녁 8시 50분 3회가 방송되며, 예기치 않은 협상과 정서적 긴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그릴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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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신사장프로젝트#최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