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탈삼진 역사 새로 썼다”…와이스, 한화 투수진 대기록→팬들 뜨거운 환호

잠실의 저녁 공기, 직구가 가른 그 순간 한화 이글스 벤치와 관중석엔 특별한 긴장감이 흘렀다. 3회말 2사 2루에서 와이스가 오른팔을 힘껏 휘두르자, 양석환의 방망이가 헛돌며 역대 20번째 KBO리그 단일시즌 200탈삼진 금자탑이 세워졌다. 한화에서 한 시즌 200삼진 투수가 2명이나 나온 장면에 팬들의 함성이 깊었다.

와이스는 2025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이미 195개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그는 3회말 효과적으로 카운트를 가져가며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장식했다. 이날 와이스는 4이닝 1/3 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 동료 폰세(242개)에 이은 와이스의 200탈삼진 달성은 한화 이글스 역사에도 깊은 의미를 남겼다. 한 팀에서 단일시즌 200탈삼진 투수가 두 명이나 배출된 것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여기에 SSG 앤더슨(240개), NC 다이노스 톰슨(203개)까지, 2025시즌 한 해에만 총 4명의 200탈삼진 투수가 탄생했다. 과거 선동열·최동원(1986년), 주형광·정민철(1996년)의 사례와 견주면, 올해는 2명보다도 많은 기록의 해로 남게 됐다.

경기 초반, 와이스는 제이크 케이브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빠른 실점을 내줬다. 이어진 2회에는 실책과 피안타가 연결돼 2점을 더 빼앗겼다. 5회 들어 박지훈·케이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와이스는 5회말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채 벤치로 향했다.

올 시즌 KBO리그 자체가 '탈삼진의 해'로 불릴 정도로 투수들의 기록경쟁이 치열하다. 폰세와 앤더슨은 이미 2021년 두산 미란다가 세운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벽을 넘어섰다. 앤더슨은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아, 역대 최소 이닝 200K 단일시즌 신기록까지 추가했다.

한화는 와이스, 폰세 두 명의 200탈삼진 투수를 앞세워 시즌 막판에도 상위권 도약의 동력을 얻고 있다. 점점 팽팽해지는 경쟁 속에서, 팬들은 한화 에이스들의 진한 투혼과 도전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야구장 밤하늘을 가른 강속구, 박수와 환호, 낯선 기록에 깃드는 진한 의미. 2025시즌 프로야구는 탈삼진의 역사가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들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