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박스오피스 불붙다”…조정석 열연에 관객 몰입→재치와 눈물 교차한 여름
영화 '좀비딸'이 관객의 마음속에 깊게 번지는 여름의 열기로 스크린을 점령했다. 배우 조정석이 아버지로서의 진한 진심과 일상을 파고드는 위트로 극을 이끌며, 개봉 4일 만에 145만 관객이라는 기록적이면서도 따뜻한 숫자를 새겼다. 낮은 곳에서 출발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기까지 '좀비딸'의 여정에는 가족애와 세대 공감,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가 아름답게 교차했다.
조정석은 딸을 지키려 모든 것을 내던지는 아버지 정환 역을 맡아, 코믹함과 섬세한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유리가 연기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좀비 딸 수아, 그리고 이정은·조여정·윤경호 등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들의 호흡도 흥행의 견고한 축이 됐다. 가족을 향한 본능적인 애틋함, 웃음 짓게 하는 상황 코미디가 동시에 범람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해냈다.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좀비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쉽고 직관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현실에서도 마주할 법한 가족의 위기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순간들이 유쾌함과 함께 담겼다. 조정석은 작품을 “부성애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무대”라고 정의하며, 입체적인 인물 연기를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감독 역시 “위트와 에너지에 있어서 조정석은 대체 불가한 존재”라며, 그가 빚어낸 감성의 온도를 높이 샀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방학 시즌, 또 정부의 극장 쿠폰 정책 등 외적 요소도 긍정적인 반응을 거들었고,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극장가 분위기 역시 '좀비딸'의 열풍으로 다시 움직였다. 손익분기점 220만 돌파도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간 100만 돌파와 박스오피스 1위라는 이정표가 더해졌다. 흥행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쓴 '좀비딸'이 2025년 여름, 한국 영화계에 해피엔딩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