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77X 첫 인도 2027년으로 연기”…미국 보잉, 생산 차질에 대규모 손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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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미국(USA) 시애틀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777X 대형 기종의 인도 지연으로 2024년 3분기 약 47억8천만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이번 손실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일정 차질과 주력 기종 생산 차질이 맞물리면서 항공기 공급망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보잉은 3분기 실적 보고에서 대형 여객기 777X 시리즈 상용화가 예상보다 미뤄진 점을 손실 요인으로 꼽았다. 당초 올해 내 첫 인도를 목표로 했으나, FAA의 까다로운 안전 인증 프로세스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777X 시리즈의 첫 인도 계획을 2027년 중으로 공식 조정했다. 보잉 측은 “비행 시험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능이 확인되고 있으나, 인증 절차의 추가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며 일정 연기의 아쉬움을 전했다.

‘보잉’ 777X 인도 지연에 3분기 7조 원 손실…연내 첫 인도 2027년 전망
‘보잉’ 777X 인도 지연에 3분기 7조 원 손실…연내 첫 인도 2027년 전망

보잉은 지난 몇 년간 737 맥스 시리즈 등 주력 기종에서도 제조 결함 및 안전성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사고 이후 미국 FAA는 737 맥스 생산량을 한 달에 38대로 제한했다가 최근 42대로 완화했지만, 생산 차질 여파는 여전하다. 대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도 777X 도입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기종 공급 차질이 항공사 운용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 사업 전략, 공급망 운영, 매출 전망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USA) 월스트리트저널, 영국(Britain) BBC 등 주요 외신도 “보잉의 기술력과 신뢰성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향후 보잉의 항공기 인증 절차와 생산 정상화 일정이 글로벌 공급망은 물론 항공산업 전반의 투자, 경쟁 구도에까지 파급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보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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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77x#f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