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훈, 든든한 품으로 감쌌다”…‘쓰임:새로,쓰임’ 미발매 신곡 선물→3년 만에 다시 뜨거웠던 밤
무대 위 따스하게 내려앉은 이석훈의 목소리는 순간마다 온기를 품었다. ‘쓰임: 새로, 쓰임’ 소극장 콘서트 여섯 번의 밤, 관객들은 그와 음악 사이를 오가는 진심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첫 곡부터 깊은 울림이 번져가며, 나지막이 건네는 소감들은 매번 오래된 친구처럼 객석을 다독였다.
이번 소극장 무대의 중심에는 직접 참여한 미니 5집 ‘새로, 쓰임’ 전곡이 자리했다. 타이틀곡 ‘어른이 됐고’, ‘나의 세상’, ‘당신의 자리’, ‘She’, ‘너였구나’, ‘우리가 우리가 아닌 지금’이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펼쳐지며 온전한 감정의 서사를 담았다. 이석훈의 담백하고 절제된 음색,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섬세한 편곡이 맞물려 혼신을 다한 공연이 완성됐다. 낭만과 진솔함이 교차하는 보컬에 관객은 숨을 죽였고, 수차례의 긴 박수로 응답했다.

이어 ‘왠지’,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등 그간 사랑받아온 대표곡들이 재해석돼 더욱 짙은 의미를 더했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팬들과의 거리는 가까워졌고, 밝게 물든 목소리와 따뜻한 미소가 공연장을 부드럽게 감쌌다.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지붕’과 팬들에게 바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가 울려 퍼질 땐 이석훈의 깊은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마지막 회 앙코르에서는 미발매 신곡 ‘우리 다정한 동화 속에 주인공이 돼’, ‘사랑이란 건’이 깜짝 공개됐다.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선율이 채워지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놀라움이 동시에 번졌다. 또 ‘사연’, ‘정거장’, ‘ALIVE’ 등 다채로운 세트리스트가 이어지며 무대에 몰입한 팬들은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약 3년 만에 소극장 콘서트로 돌아온 이석훈은 전작 ‘쓰임’, ‘다시, 쓰임’에 이은 한층 성장한 서사와 감정 표현으로 음악적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했다. SG워너비 멤버의 정체성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넓은 스펙트럼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현장감 가득한 대화와 따뜻한 진심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품격 있는 아우라가 공연장을 지배했다.
명품 보컬리스트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이석훈은 올해 뮤지컬 ‘웃는 남자’ 주인공에 오른 데 이어, 11월 28일 개막 예정인 뮤지컬 ‘물랑루즈!’에서 크리스티안 역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석훈은 엠넷 ‘보이즈 2 플래닛’에 보컬 마스터로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