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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강자 현대차·도요타”…친환경 라인업 효과→업계 생존 전략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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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 파고를 마주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유일하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경영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 사가 평정받는 데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경쟁력, 그리고 판매지역 및 동력원 다각화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다수에 대한 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도요타만이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굳건히 이어간다.

 

피치는 2025년 11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로, 도요타는 A+로 각각 유지하며, 친환경차 역량을 인정했다. 피치 기준 A+는 전체 20개 등급 중 상위 5위, A-는 7위에 해당한다. 두 등급은 신용위험이 낮은 우량 기업임을 뜻한다. 피치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단기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브랜드 역량, 판매지역 및 파워트레인 다변화, 그리고 재무 건전성의 토대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강자 현대차·도요타…친환경 라인업 효과→업계 생존 전략
글로벌 신용강자 현대차·도요타…친환경 라인업 효과→업계 생존 전략

반면 피치는 올해 닛산의 등급을 투자부적격 ‘BB’로 하향하고 혼다, 폭스바겐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은 2년 내 신용강등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업계 주도권이 친환경 전략을 선도한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임을 의미한다. 피치는 폭스바겐에 대해 중국 내 경쟁과 현금흐름 감소를, 혼다는 자동차 부문 수익성 저하 및 비대칭적 포트폴리오 구조를 약점으로 진단했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영위하는 친환경차 풀라인업 전략이 업계 불확실성 극복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위원은 친환경차 수요 증대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전략이 시장지배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미국의 보조금 정책 및 연비 기준 변화 속에서 한·일 양사의 점유율은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문용권 신영증권 위원은 “두 기업의 라인업 다변화와 시장별 정책 대응력”을 신용평가 안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편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타 주요 신용평가사 역시 혼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의 신용등급·전망을 줄지어 하향 조정하고 있음은 업계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올해 들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 등급 안정 유지를 인정받은 업체는 현대차 외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그룹사간 시너지가 위기 속에서도 기민한 체력 회복을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의 확연한 전환점이자, 친환경 중심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사례로 분석할 수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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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요타#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