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충전 효율 높였다”…LGU+·카카오, 완속 전기차 충전 점유율 1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혁신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합작한 전기차 충전업체 LG유플러스볼트업은 올해 상반기 국내 완속 충전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IT 대기업 주도의 본격적인 충전 인프라 경쟁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LG유플러스볼트업은 최근 1만800대 이상의 완속 충전기를 신규 설치하며, 상반기 전체 충전기 신규 구축량(약 3만7000대)의 29%를 차지하는 압도적 실적을 기록했다. 2위 사업자와는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볼트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아와의 신규 협력 관계를 통해 전국 22개 주요 기아 고객 거점에 충전기를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볼트업의 핵심 경쟁력은 AI와 머신러닝 기반 운영 시스템에 있다. 충전기 장애를 사전에 탐지하고,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예지보전(프리딕티브 메인터넌스)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강화한다. 경쟁사 대비 스마트 운영비 절감 역량이 업계에서 차별점으로 꼽힌다.
볼트업은 내부 시스템 및 고객 앱 리뉴얼 등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집중 중이다. 지난 3월 선보인 신규 서비스 앱은 요금 프로모션과 결합돼 고객 참여도를 높였고, 데이터 활용 기반 서비스 고도화로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확장을 노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 차지포인트 등 ICT·자동차 기업 중심 충전 생태계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볼트업이 기술 융합형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친환경 전환 정책, 에너지 관리 체계 강화와 더불어 데이터·AI 기반 운영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관련 법적 규제는 아직 자율주행·에너지 융합 등과 복합적 논의 단계지만, 정부의 무공해차 확대 정책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확대와 함께 충전기 운영의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의 표준이 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서비스 혁신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서비스 혁신이 실제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