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5억 달러 유치 후 독자 행보”…비트코인과 디커플링 본격화 신호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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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에서 암호화폐 리플(XRP)이 5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비트코인(BTC)과는 상반된 가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최근 거래 범위에서 강세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투자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과 시타델시큐리티즈가 이번 펀딩에 참여한 점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통 금융권의 대형 자금 유입과 더불어, 결제 네트워크·스테이블코인(Pegged USD RLUSD) 발행·커스터디 강화 등 리플의 비즈니스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리플은 스웰 2025(Swell 2025) 컨퍼런스에서 마스터카드(MasterCard), 웹뱅크(WebBank), 제미니(Gemini) 등과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 제휴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기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직접 통합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실사용 확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블록체인 탐색기 통계에서 XRP 레저의 트랜잭션이 전주 대비 15% 증가했고, 기관투자자 지갑 수도 한 달 새 10% 늘어나며 기관 유동성 유입이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플 XRP, 5억 달러 투자 유치 후 비트코인과 ‘디커플링’ 조짐
리플 XRP, 5억 달러 투자 유치 후 비트코인과 ‘디커플링’ 조짐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미국(USA)과 글로벌 금융권 모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합류가 리플에 신뢰를 더했다”며, 전통금융과 암호화폐 산업의 경계가 약화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XRP 자체 거래량이 전월 대비 30% 줄며 시장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약화됐다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시타델시큐리티즈의 참가와 이번 자금유치는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한 제도권의 신뢰 확산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는 “리플은 XRP 가격을 직접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며, 거래 시장의 유동성 균형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리플 보유분이 가격을 억제한다는 주장엔 근거가 없다”며, 시장 내 매수·매도 균형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XRP/BTC 시세가 0.00002452 BTC 저항선 돌파 시 0.000029 BTC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반대로 0.00001955 BTC가 붕괴되면 단기 조정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50선 부근을 유지해 방향성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한 달간 XRP 가격은 약 9.27% 하락해 비트코인의 7.7% 낙폭과 유사하나, 양 자산간 상관관계는 약화되는 ‘디커플링’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는 비트코인 약세장에서도 상대강세를 보이며, 점차 독립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XRP의 실사용 사례와 RLUSD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소각 메커니즘으로 인한 공급 감소, 기관 유동성 강화, 결제 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강화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짚는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투자심리에 따라 단기 급등락 가능성은 남아있으며,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와 결제망 진출이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지 주목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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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