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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모노톤 눈빛에 담긴 여름의 피로”…일상빛 스미는 한마디→공허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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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모노톤 눈빛에 담긴 여름의 피로”…일상빛 스미는 한마디→공허한 아름다움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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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에 잠긴 한 장의 사진이 한여름 오후의 나른함을 머금었다. 어둡게 깔린 조명 아래 RM은 고요한 모습으로 시선을 내리깊이 두고 있었다. 와인잔에 스친 빛과 손끝에 머문 종이 한 장이 RM의 움직임을 더욱 단정하게 만들었고, 섬세하게 풀어진 니트 셔츠와 검은 뿔테 안경이 그의 피로 어린 표정을 부각시켰다.

 

사진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대신, 이번의 RM은 묵직한 정적 속에서 자기만의 여유를 시도했다. 단조로운 실내 공간, 낮은 채도의 색감,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실루엣이 어깨 위로 쏟아졌다. 굵은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순간, 한쪽엔 누군가의 손짓이 잠시 스쳤고, 그 찰나의 동작 속에 소소하지만 진실한 대화의 시작이 녹아들었다.

“슬슬 집에 가고싶은데”…RM, 지친 오후→모노톤 여운 / 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
“슬슬 집에 가고싶은데”…RM, 지친 오후→모노톤 여운 / 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

RM이 직접 전한 “슬슬 집에 가고싶은데..”라는 메시지는 바쁜 시간과 번잡함을 뒤로한 채, 누구나 품는 익숙한 바람을 응축하고 있었다. 공연의 열기와는 상반되게 사진 속에 고인 공허한 분위기는 자신만의 속도로 느리게 흐르는 일상, 그리운 집으로의 귀환을 조용하게 보여줬다.

 

팬들은 “지친 모습도 멋지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신 전해줘 고마워요”라며, 댓글로 진심을 나눴다. 절제된 표정에 담긴 피로와 여운은 오히려 낯선 위로처럼 다가왔고, 그 소박한 한마디에 특별한 공감이 쌓였다.

 

RM의 새로운 일상은 강렬한 무대 밖에서 드러난 차분한 아름다움과 담백함으로 여러 이들의 감정을 흔들고 있다. 그의 일상과 진심을 담은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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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방탄소년단#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