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 변이 넘는다”…한미, 차세대 항암 병용신약 美학회 공개
KRAS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임박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HM101207’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7회 RAS 표적 신약개발 국제학술대회에서 글로벌 항암제 병용 치료의 대표 후보군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변이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내성 극복 전략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점에서 산업계와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 HM101207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HM101207는 암을 유발하는 주요 돌연변이 중 하나인 KRAS 변이 활성화를 원천 차단하는 소분자 저해제다. 기존 KRAS 표적 저해제들은 G12C 변이에만 제한되는 한계를 보여왔으나, HM101207는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해 다양한 변이종에서 강력한 항암 활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 KRAS는 폐암·대장암·췌장암 등 다수 고형암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되는 주요 유전자 변이이지만 환자 치료에서는 G12C 단일 변이만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제만 존재하는 실정이다. 승인된 KRAS G12C 저해제는 일부 환자에만 효과를 보여 폭넓은 임상 적용에 난점이 있었으며, 병용 치료를 통해 내성을 극복하는 접근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HM101207는 다양한 KRAS 변이를 포함, PTPN11과 NF1 변이를 가진 암세포 모두에서 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KRAS 저해제 혹은 MAPK 경로 저해제와 병용 시 기존 SOS1 계열 약물보다 뛰어난 항종양 효력이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이번 비임상 결과는 다양한 암종에서 확장성 있는 임상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크다. 한미약품은 RAS·RAF 계열 항암 신약 개발 역량을 토대로 HM101207의 임상 진입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암 연구 기업, 영국 및 일본 등 다국적 제약사의 KRAS 표적 신약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기술적 경쟁력과 사업 추진력에 대한 비교 분석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KRAS 표적 신약 개발은 식약처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미국 FDA의 패스트 트랙, 혁신 치료제 지정 등 각종 제도적 지원 여부가 상용화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KRAS, SOS1 및 신호전달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한 병용 신약의 상용화 여부가 향후 암 정밀치료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 후보가 실제 임상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