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마운드에 조리실장”…두산, 3천만 관중 눈물의 박수→감동 이벤트
마운드 위, 늘 조용한 주방의 손길이 야구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야구팬들은 오늘만큼은 선수 대신 마운드에 선 이들에게 끝없는 박수를 보내며, 3천만 관중 돌파라는 구단의 역사 위에 담긴 눈물과 헌신을 함께 나눴다. 숨은 영웅들이 처음 공개석상에서 받은 조명은 관중석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27일과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홈 경기를 맞아 구단 3천만 관중 돌파 기념 시구·시타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표면 이면에서 구단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온 이들의 노고를 무대 위로 드러내는 의미를 담았다.

27일 SSG랜더스전에서는 17년간 구내식당에서 선수단과 직원 식사를 책임진 김현숙 조리실장이 시구를,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관리에 25년을 바친 김종문 그라운드 키퍼 이사가 시타를 맡는다. 경기 전, 이들이 그라운드에 오르는 순간 팬들은 알지 못했던 이들의 뒷이야기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두산 베어스 응원단과 함께 17년을 지켜온 양승호 씨가 시구자로 오른다. 이어 시타에는 현장 안전을 11년 동안 책임진 신화안전시스템 경호원 이강산 씨가 참여한다. 각 인물의 사연은 구단과 팬 모두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이번 기념 행사가 3천만 관중이라는 위대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구단을 지탱하는 이면의 헌신과 노동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현장 반응 역시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진한 응원으로, 모두가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마운드에 선 손길들, 그 수줍은 미소에 팬들은 자신들의 추억과 감사를 더했다. 특별한 박수 속에, 두산 베어스가 안겨준 감동의 무대는 올가을 잠실야구장 일대에 긴 여운을 남겼다. 두산의 의미 있는 기록과 헌신의 서사는 9월 27일,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