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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PET 진단제 수출”…듀켐바이오, 호주 싸이클로텍과 독점 계약 체결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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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진단용 첨단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방사성의약품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의약품 유통그룹 지오영의 계열사 듀켐바이오가 호주 대표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싸이클로텍과 18F-FP-CIT 공급을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이 계약을 아시아 신경질환 정밀진단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18F-FP-CIT는 뇌 선조체의 도파민 수송체(DAT) 밀도를 정량 측정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플루오린-18 기반 PET 방사성의약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SPECT 영상보다 화면 해상도와 정밀도가 대폭 향상됐으며, 파킨슨병 및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 질환 진행 추적 분야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방식이 질환 진행 정도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PET 영상의 높은 공간분해능으로 극복한 것이다.

싸이클로텍은 이번 계약으로 인도와 동남아 등 지역에서 18F-FP-CIT의 제조와 유통, 상용화 전권을 확보한다. 각국 규제 당국의 허가 절차 주도,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기반 생산시설 구축, 시장 출시 등 전주기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의 파킨슨병 유병률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세계질병부담연구(GB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시아 지역의 파킨슨병 발생률은 1990년 대비 198%, 유병률은 284%, 사망률은 111%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치적 증가세와 함께 정밀 진단 수요의 본격적인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치매, 파킨슨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조기 진단·추적할 수 있는 고해상도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프리미엄 진단제 공급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편 신경계 방사성의약품 상용화를 위한 각국 규제 승인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지 역시 주목된다. 싸이클로텍은 규제와 생산시설 모두 현지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해외 기술 수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을 노리는 국내 바이오기업에도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이 18F-FP-CIT의 글로벌 시장 안착의 시험대가 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신경계 질환 정밀진단, 치료제 CDMO, 고령사회 의료혁신 사이에서 기술·제도·산업 생태계의 균형점 찾기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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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켐바이오#싸이클로텍#18f-fp-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