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6,200명 추가 감원 결정”…BP 구조조정 가속, 투자자 신뢰 회복은 험로
국제

“6,200명 추가 감원 결정”…BP 구조조정 가속, 투자자 신뢰 회복은 험로

배진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일, 영국(UK) 에너지 대기업 BP가 대규모 인력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다. BP는 올해 안으로 전체 사무직 4만 명 가운데 6,200명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사무직의 15% 규모에 달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가 부진과 실적 악화, 그리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이 구조조정 결정의 배경이 됐다. 이번 감원은 올해 이미 실시한 4,700명 인력 축소에 이은 추가적 조치로, 내년 1분기부터는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BP는 전망했다.

 

머리 오친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앨버트 매니폴드 차기 이사회 의장과 함께 전사적 사업 재검토에 착수할 예정임을 밝혔다. 오친클로스 CEO는 브라질 유전 개발 등 최근 사업 성과를 언급하면서 “지속 가능하고 민첩한 조직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P는 지난 2월, 석유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투자는 줄이겠다는 전략 전환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수준 대비 40억~50억 달러 비용 감축과 200억 달러 자산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BP’ 6,200명 감원 결정…주가 부진 속 사업 구조조정 확산
‘BP’ 6,200명 감원 결정…주가 부진 속 사업 구조조정 확산

경영 전략 전환에도 불구하고 BP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2월 대비 10%가량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실적 측면에서도 경쟁사인 엑손모빌(ExxonMobil), 셸(Shell) 등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BP 지분 5%를 확보하며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과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P가 추가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 방침을 고수할수록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가 반등의 전기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현지 언론과 미국(USA) 경제지들은 BP의 연이은 구조조정 발표에 대해 “경쟁사와의 격차 해소와 비용 효율성 확보, 그리고 투자자 설득이라는 삼중 과제의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엘리엇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 속에 BP가 경영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고 전했다.  

 

에너지 업계와 전문가들은 BP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한편, 단기간 내 투자자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경계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에서 BP의 전략 변화와 향후 성과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bp#오친클로스#엘리엇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