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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식, 예술로 쌓은 기부의 산맥”…서장훈 울림→마음만은 백만장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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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식, 예술로 쌓은 기부의 산맥”…서장훈 울림→마음만은 백만장자 누구인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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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새벽, 신홍식의 두 손에 실린 쌀자루에는 시간이 빚어낸 깊은 온기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서장훈과 조나단이 함께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속, 잊힌 골목 사이사이에 전해진 신홍식 만의 사려 깊은 배달은 부(富)의 본질을 다시금 묻는 시간으로 시청자 곁에 다가섰다. 따스한 유쾌함과 성찰이 뒤섞인 출연진의 표정 위로, 마음을 걸치고 살아가는 이들의 진짜 부가 잔잔히 흘렀다.

 

18일 방송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11회는 1990년대 대구 지역을 수놓았던 신홍식의 인생 역정과 희망의 그림을 따랐다. 유복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단칸방의 고된 생활 끝에 모든 것을 다시 세운 지난날. 신홍식은 10여 년의 재기 끝에 지역 공업사의 상징이 됐으나, 진정한 이유로 시민들의 존경을 받게 된 배경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과 미래를 위한 묵묵한 손길에 있었다.

“진짜 부자는 마음에 있다”…신홍식·서장훈, ‘이웃집 백만장자’ 기부의 힘→감동 울림 / EBS, E채널
“진짜 부자는 마음에 있다”…신홍식·서장훈, ‘이웃집 백만장자’ 기부의 힘→감동 울림 / EBS, E채널

신홍식은 고층 빌딩 대신 세월이 깃든 한옥을 선택해, 유명 커피 브랜드 매장이자 지역 문화의 품으로 만들었다. 10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수리하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천 점이 넘는 예술 작품을 수집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미술관 건립의 꿈을 키워 왔다. “돈은 사라지지만 예술은 남는다”는 그의 신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조용한 다짐처럼 들렸다.

 

자타공인 ‘대구 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신홍식의 삶은 봉사에서도 빛이 난다. IMF 시절 시작한 월 85가정 쌀 배달은 지금도 400만 원이 넘는 나눔으로 이어져 있다. 신홍식은 자신이 얻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예술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사회를 밝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아너 소사이어티 5호 회원이자 국민훈장 수상자로서, 매 순간 일상의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방송에서 서장훈 또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의 경험과 무게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 1억 원 기부로 시작된 선행의 행보와 함께, 선행을 알리는 노력이 더 큰 동참을 이끈다는 믿음을 표현했다. 조나단이 전한 재치 있는 한마디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번지는 미소를 만들어냈다.

 

“자본주의 사회의 꽃은 바로 기부와 나눔”이라는 신홍식의 조용한 신념, 그리고 “마음만은 나만큼 부자는 없겠지”라는 마지막 속삭임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이어지는 회차에서는 임형주 이야기를 통해 또 한 번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가 목도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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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식#서장훈의이웃집백만장자#서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