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3.2% 급락”…환율·미중 협상 영향에 김치프리미엄 축소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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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0월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금 1돈(3.75g) 시세는 706,725원으로 전일 대비 22,988원(3.2%) 급락했다. 일주일 전인 10월 17일 832,500원에서 약 15% 가까이 하락하는 등 단기 조정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국내외 금 시세 격차(김치프리미엄)도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1돈 기준 703,334원으로 8,419원(1.2%) 하락하는 데 그쳐, 국내 시세와의 차이는 3,400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김치프리미엄의 축소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연동된다. 27일 환율은 1,434원으로 전일 대비 5.5원 떨어졌으며, 통상 환율이 하락할 때 국내 금값도 조정받는 흐름을 보인다.

[분석] 금값 3.2% 급락…국내시세 김치프리미엄 축소, 환율·미중 협상 여파 (금값시세)
[분석] 금값 3.2% 급락…국내시세 김치프리미엄 축소, 환율·미중 협상 여파 (금값시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자료에 따르면 국제 금값(온스당 4,070달러)도 미중 무역협상 예비 합의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펜타닐 밀매, 농업 무역, 선박 요금 등에서 타협에 이르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심리도 일부 위축됐다. 여기에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으로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점도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금 시세는 30일 평균 대비 0.2% 상승에 그쳤지만, 일주일 평균으로는 7.1% 하락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1년 새 최고가였던 851,250원 대비 17%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투자자들의 차익 매물과 관망세가 맞물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 방향성에 따라 단기 매수 타이밍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금값 급락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환율 안정, 중앙은행 통화정책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통화정책이 중기적으론 달러 강세 지속 여부와 연결된다며, 당분간 금 시세의 추가 변동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김치프리미엄이 축소된 상황에서 국내외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어, 단기 차익보단 중장기 분할매수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과 환율, 국제정세 흐름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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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미중협상#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