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배트플립 논란 뒤집기”…마르코 로코, 법원 판결로 월드시리즈 꿈→출전 기회 되찾아
스포츠

“배트플립 논란 뒤집기”…마르코 로코, 법원 판결로 월드시리즈 꿈→출전 기회 되찾아

김서준 기자
입력

승리의 순간, 마르코 로코는 높이 치켜든 방망이와 함께 의심과 환호가 교차하는 눈빛을 보였다. 결승타가 된 투런 홈런, 그리고 이어진 ‘배트 플립’ 세리머니가 평생 기억될 긴장과 논란의 기로였다. 한순간에 경기장 분위기는 환호에서 당혹으로 뒤바뀌었고, 가족들은 로코의 이름을 수없이 부르며 법정에까지 마음을 실었다.

 

마르코 로코는 지난 17일 미국 뉴저지주 지역대회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배트 플립’ 세리머니 직후, 심판진은 스포츠맨십 위배를 이유로 퇴장 명령과 함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현장에서는 학생 선수의 자유로운 표현과 전통적인 질서 사이 갈등이 일면서, 관중들 사이에서도 찬반 목소리가 엇갈렸다.

“배트플립 논란 퇴장 취소”…마르코 로코, 법원 판단으로 리틀야구 출전 / 연합뉴스
“배트플립 논란 퇴장 취소”…마르코 로코, 법원 판단으로 리틀야구 출전 / 연합뉴스

이에 로코의 가족은 즉각 지역 법원에 임시 조치를 신청하며 출전 정지에 이의를 제기했다. 법원은 로코가 과거에도 동일한 세리머니를 했음에도 징계를 받지 않았고, 리틀리그가 배트 플립 장면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해 온 점 등을 들어 징계의 일관성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판사는 출전 금지 효력을 정지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고, 로코는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리틀리그 공식 규정에 배트 플립 관련 명확한 금지 조항이 없다는 점이 있었다. 리틀리그 측에서는 해당 세리머니가 위험하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주장한 반면, 법원은 기존 징계 사례와 공식 홍보 사례 간의 모순을 지적했다.

 

마르코 로코를 향한 응원과 논쟁의 시선은 여전히 교차하는 가운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예선전 무대는 또 다른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됐다. 길고 뜨거웠던 가족의 심정, 응원하는 동료 선수들의 땀방울은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스포츠란 무엇인가, 아이들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라며, 매 경기마다 새로운 사유를 제공한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지역 예선전은 7월 25일 저녁, 뉴저지에서 펼쳐진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마르코로코#리틀야구월드시리즈#배트플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