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싹쓸이 3타점 극적 역전극”…kt, 한화 마무리 공략→5연패 늪 탈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모인 수많은 시선이 8회초 강백호를 집중적으로 바라봤다. 2사 만루, 흐름은 한화 이글스가 앞서던 찰나였다. 하지만 강백호의 방망이가 순간의 정적을 깨뜨렸다. 오른쪽 외야 펜스를 강타한 타구가 몬스터 월 상단에 맞고 튀어오르자, kt wiz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을 쏟아내며 마침내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 그리고 아쉬움이 한쪽에서는 교차했다.
kt wiz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5-2로 꺾고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 선발 문동주는 시속 160.7㎞의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문동주의 10탈삼진은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한화는 5회말 2사 후 노시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갔고, 7회에는 문현빈의 솔로 홈런이 더해져 2-0까지 달아났다. kt wiz는 좀처럼 한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8회초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8회 1사 후 황재균이 한승혁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이어 장진혁의 볼넷, 강현우의 안타, 이정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kt wiz는 1사 만루까지 몰아갔다. 한화는 급히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지만,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2-2 동점. 추가로 안현민도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며 찬스는 이어졌다.
2사 만루, 마운드에 선 김서현의 슬라이더를 강백호가 강하게 받아쳐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백호의 3타점 적시 1루타는 팀에 귀중한 역전과 함께 승리를 안겼다. 이후 kt wiz는 8회 우규민, 9회 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해 한화의 추가 득점을 막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kt wiz 선발 패트릭 머피는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 이글스는 LG 트윈스에 선두를 내주며, 6월 14일 이후 52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후 대전 홈팬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문동주의 호투에 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kt wiz는 연패를 끊으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한화 이글스는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 부담을 안게 됐다.
여름밤을 수놓은 순간의 반전, 그리고 승리 뒤 남는 묵직한 울림이 오래도록 경기장을 맴돌았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새로운 주인공들의 탄생과 함께 또 다른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