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 멤버들, 무너진 신뢰 속 고백”…팬들 향한 위태로운 위로→내일을 묻다
저물어 가는 저녁, 더보이즈의 팬클럽 더비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각자의 화면을 바라봤다. 얇은 문자 속에 섞인 멤버들의 목소리는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팬들의 마음에 닿았다. 상실과 슬픔, 원망과 위로의 감정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 더보이즈 멤버들은 주학년 퇴출 이후 흔들린 팬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글로 담으며 다시 손을 내밀었다.
18일, 더보이즈 멤버들은 팬덤 플랫폼을 통해 잇따라 더비에게 솔직한 메시지를 보냈다. 팬클럽 내에서 퍼진 충격과 실망, 그리고 더보이즈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에 대해 멤버들은 각자의 이야기로 털어놓았다. 오랜 동료였던 주학년의 논란과 퇴출, 팀 내 연이어 터진 사생활 문제는 어느새 멀어진 거리처럼 멤버들과 팬들 사이를 가르고 있었다.

영훈은 “이 소중한 사람들이 계속 내 옆에 있을까, 아니면 더보이즈라는 팀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며 흔들리는 심경을 전했고, 자신 역시 더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주연은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머리를 숙였고, 뉴 역시 “많이 놀랐을 테지만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큐는 “좋은 에너지만 주어도 모자랄 판에 상처만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고 했고, 선우는 “부정과 자책에 빠진 더비의 마음이 가장 아프다”는 심경을 밝혔다. 에릭 역시 “지치고 힘든 더비를 떠올릴 때 미안함과 속상함이 크다”고 전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일본 주간지에서 비롯됐다. 주학년이 일본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와 새벽까지 술자리를 함께한 뒤 스킨십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어 원헌드레드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졌고, 멤버들과의 논의 끝에 주학년은 전속계약 해지와 함께 팀에서 퇴출됐다. 퇴출 후 주학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으나,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한때 더보이즈는 K-팝의 '즈즈즈'(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더보이즈)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으로 열광적인 국내외 팬덤을 자랑했다. ‘매버릭’, ‘더 스틸러’와 같은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을 누비며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력 평가, 태도 논란뿐만 아니라 팬덤 내부 불화까지 겹치면서 더보이즈라는 이름을 둘러싼 부담이 거세지고 있다.
원헌드레드로 전원 이적 이후에도 소속사 내외로 잡음이 잦았다. 원헌드레드 회장 차가원은 아티스트의 사생활과 태도를 전문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내부 시스템 정비 의지를 밝혔다. 한편, MC몽이 일정 기간 프로듀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원헌드레드는 최근 MC몽을 업무에서 배제했으나, 여전히 구체적 사유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멀어진 거리에 조심스럽게 건네진 멤버들의 위로는 복잡한 여운만을 남겼다. 팬덤 더비가 무거운 현실 속에서 다시 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을지, 그리고 더보이즈가 앞으로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설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팬과 그룹 모두에게 쉽지 않은 밤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