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폭발”…양의지,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두산 극적인 역전 드라마
붉은 유니폼이 물든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순위 싸움이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은 ‘한 방’의 주인공은 양의지였다. 5회초 투아웃 만루, 장현식의 147.4㎞ 강속구를 거침없이 받아친 방망이는 좌측 담장을 힘차게 넘어갔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함성은 양의지의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의 특별함을 온몸에 새겼다.
이날 경기는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과 LG의 맞대결로 6일 잠실구장서 열렸다. 두산이 1-3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순간, 양의지는 5회초 만루 기회에서 장현식과의 집념 가득한 승부를 만루홈런으로 승화시키며 두산에 5-3 역전을 선물했다. 팀 분위기는 그 순간 결정적으로 뒤집혔다.

경기 초반에는 두산이 한 점을 앞서다가 LG의 집중타에 재역전을 내줬으나, 양의지의 만루포가 분위기 전환의 분수령이 됐다. 양의지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좌전 안타, 4회 볼넷으로 출루 감각을 유지했다. 만루홈런 포함 멀티 출루를 이어가며 시즌 17호 홈런을 신고, 리그 홈런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홈런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의 한 시즌 20홈런 달성까지 단 3개만을 남겨뒀다.
6회 현재 두산이 5-3 리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이날 경기 승리 시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두산과 LG 모두 불펜 운용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양 팀 팬들의 함성과 긴장감이 잠실 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양의지는 후반에도 변함없는 집중력으로 핵심 타선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며 남은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장 곳곳을 채운 팬들은 한여름밤, 잠실의 여운을 오래도록 기억에 새기고 있다.
하루를 관통하는 열정, 각자의 자리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 이날 경기는 찰나의 순간이 만든 희비와 역전의 묘미를 고스란히 선사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대기록 현장은 8월 6일 저녁 잠실구장에서 열렸으며, 팬들은 야구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다음 경기를 기약하며 마음에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