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PCE 물가 안도감 속 관망 지배”…뉴욕증시, 환율·관세 변수에 혼조세 지속

장예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26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대형주와 기술주 중심의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이날 증시는 예상에 부합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와 원·달러 환율의 강보합 흐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예고 등이 맞물리며 관망 기조가 확산됐다. 이러한 조치들은 국제 금융시장과 동아시아 투자자들에게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과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전략에 미치는 파장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장세다.

 

장초반 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9% 하락, 우량주가 많은 다우존스 지수는 0.31% 올라 엇갈린 모습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8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를 기록, 시장 예상과 일치하며 안도감을 줬다. 근원 PCE 또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로 차분한 안정화 구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소득과 지출 모두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증가율을 보여, 경기 탄탄함에 신뢰를 보탰지만,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예비치보다 하락해 소비 회복 기대에는 신중론이 남아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첨예한 정책 변수도 거래에 영향을 불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과 반도체 수입규제 소식이 전해지며, TSMC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개별 투자 관심이 확대돼 장초반 0.62%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0.12%, 0.39% 오르는 등 메가캡과 일부 빅테크 주가가 시장 완화 기대를 일부 반영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은 각각 0.8%, 0.72% 하락해 단기 조정세를 나타냈다.

 

환율 측면에선 26일 현재 원·달러 기준 1,410.5원으로 소폭 상승, 해외 투자자의 환헤지 전략과 원화 환산 수익률 전망을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 이런 환율 불확실성은 서학개미의 적극적 위험 선호에 단기 제동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전월 대비 15.4% 증가한 217조 4,856억원을 기록, 구조적으로 메가캡과 지수형 ETF 중심의 투자신뢰가 누적된 모습이다. 다만 보관금액은 집계 시차로 인해 당일 주가와 일정한 괴리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도 투자 전략 시 참고해야 한다.

 

한편, 유럽 주요 지수는 이날 동반 상승했고 WTI 국제유가도 1.6% 올라 원자재 가격 반등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있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날 장세를 “데이터 의존 매매와 정책 모니터링이 혼재된 균형점”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PCE 발표로 연준의 통화정책은 ‘점진적 완화 및 신중 경계’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지 시장 역시 테마별, 업종별 선별적 위험 선호가 확대되는 등 과도한 조정 대신 합리적 리레이팅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환율, 정책 변수 등 복합 요인 속에 투자자들은 개별 성장주와 지수 바스켓 간 균형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장세가 단기적 조정 논란을 넘어,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의 신호일지 주목된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