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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깊은 가을빛”…청송의 색다른 여행, 일상에 여유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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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깊은 가을빛”…청송의 색다른 여행, 일상에 여유를 더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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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심을 벗어나 깊은 자연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먼 지방 여행이 번거롭거나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청정한 풍경 한가운데 머무르는 일이 일상의 쉼으로 자리잡았다.

 

경상북도 동부의 청송군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을을 닮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오늘 청송의 가을은 최저 13도, 최고 25도의 선선한 날씨. 구름 낀 하늘 덕분에 산책이나 등반 모두 쾌적하다. 실시간 SNS에는 맑은 공기와 바람을 담은 계곡 인증샷이 늘고, 자연이 내어준 색으로 물든 풍경이 연신 공유되고 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청송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청송

이런 변화는 관광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지역 명소인 주왕산국립공원에는 매년 수십만 명이 방문하고, 산자락을 따라 ‘킴스마운틴커피클래스’ 같은 작은 로스터리 카페가 숨은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특허 스모크 커피와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 원두로 핸드드립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커피의 깊은 향, 산의 신선한 공기가 자연스럽게 섞이며, 잠시 멈춰 쉬는 순간조차 여행이 된다.

 

주왕산 공원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용추폭포. 쏟아지는 물소리는 바위 골 사이로 시원하게 퍼지고, 인근 선녀탕과 구룡소가 신비한 분위기를 더한다. 여행객들은 “폭포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맑아진다”, “웅장한 자연 앞에선 잡념이 사라진다”고 고백했다. 바쁜 도시에서 멀어져,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그곳에선 누구나 잠시 평온해질 수 있다.

 

고즈넉한 산사 ‘수정사’ 역시 청송이 가진 조용한 매력 한 부분이다. 파천면의 산골짜기에 들어선 수정사는, 화려함보다 차분함 속에서 참선의 의미를 찾는 곳이다. 사찰을 찾는 이들은 “작지만 맑은 공간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고 느꼈다. 요즘 여행객은 더 이상 유명 관광지를 쫓기보다, 자신만의 평온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주왕산 커피 마시는 풍경, 나도 따라해보고 싶다”, “그냥 조용히 걷고 싶을 땐 청송이 딱” 같은 감상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도시의 템포와 달리, 이곳 풍경 앞에선 발걸음과 마음도 느려진다는 것.

 

청송의 가을 풍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기호다. 작은 산사, 쉬어가는 커피 한 잔, 폭포의 소리. 그렇게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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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주왕산국립공원#킴스마운틴커피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