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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반등 기지개”…이정후, 안타 감각 되살리며→샌프란시스코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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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반등 기지개”…이정후, 안타 감각 되살리며→샌프란시스코 승리 견인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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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원정 구장, 짙은 긴장 속에서 이정후가 실마리를 잡아냈다. 6월의 깊었던 슬럼프를 딛고 3회, 빠른 포심을 밀어쳐 중전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올렸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는 이 한 순간에 농축됐고, 샌프란시스코의 더그아웃에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이정후는 7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헬스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전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나오며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3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3회 세베리노의 빠른 공을 받아쳐 만든 안타와 득점으로 침묵을 깨뜨렸다.

“3회 중전안타·1득점 활약”…이정후, 애슬레틱스전 5타수 1안타→샌프란시스코 7-2 승리 견인 / 연합뉴스
“3회 중전안타·1득점 활약”…이정후, 애슬레틱스전 5타수 1안타→샌프란시스코 7-2 승리 견인 / 연합뉴스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3루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인 3회 승부에 힘을 실었다.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홈까지 내달리며 정교한 송구를 피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은 이정후 특유의 집중력과 주루 감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후 5회 삼진, 7회 내야 뜬공, 9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분위기를 바꿔놓은 한 방과 한 점은 팀 전체를 끌어올렸다. 특히 6월 한 달간 84타수 12안타, 타율 0.143에 머물렀던 극심한 부진을 생각하면 이날의 안타와 득점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7월 4경기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7-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시즌 48승 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홈팬들은 이정후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숨죽이며 주목했고, 작은 변화에도 큰 기대를 보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좌절과 집념이 교차하는 이정후의 서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애리조나전 맹타 이후 이어진 부침에도, 결정적 순간 타격과 주루로 다시 존재를 알리는 모습에 현장도 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7일 애슬레틱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정후가 정상급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을지, 그리고 시즌 후반 또 한 번의 반등을 이룰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짧은 타구에 담긴 간절함, 홈을 파고든 집념, 그리고 다시 움트는 희망. 여름 햇살처럼 이정후의 이야기는 깊고 조용하게 번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7월 7일 펼쳐질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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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애슬레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