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1천억”…반도체 회복에 증권가 기대치 넘겨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가 실적 상승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개선이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의존도와 AI 관련 수요 확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내년까지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2%, 영업이익은 31.81%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였던 10조 원을 크게 웃돌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를 전담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6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2분기 4,000억 원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메모리 부문도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적자 폭을 1조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실적 정상화 흐름을 보였다.

스마트폰 사업(MX·네트워크)은 폴더블 신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CE) 부문도 각각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체 IT 시장 회복에 따른 결과라며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실적 회복의 주된 요인으로 D램·HBM 등 메모리 가격 강세와 비메모리 부문의 수율 개선을 꼽았다. HBM3E 시장에선 SK하이닉스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삼성전자는 HBM4를 통한 전략적 대응에 나서며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 오픈AI, AMD 등 대형 AI·빅테크 기업들이 HBM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파운드리 부문 또한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인공지능(AI) 칩 수주, 차세대 엑시노스 칩 도입 등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KB증권은 “글로벌 빅테크와 AI 협력 확대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HBM 협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PC·모바일·서버 D램 고정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연말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하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2조7,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4분기 매출 전망치도 84조7,087억 원에 이른다.
산업계는AI와 빅테크 수요,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시장 환경, 글로벌 수요 등 주요 변수가 남아 있지만, 당분간 시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과 내년도 투자 확대 방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