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성, 제주를 닮은 선율”…귤빛 노을 아래 첫 앨범→섬 감성에 물들다
기타리스트 강명성이 첫 정규 연주 앨범 ‘귤빛 노을 아래’를 통해 고향 제주가 품고 있는 애틋한 그리움과 자연의 시간들을 감미로운 기타 음률에 실어냈다. 도시의 빠른 흐름 속에서 스며드는 고단함과, 유년 시절부터 이어온 섬의 기억은 그의 손끝에서 더욱 진하게 선율로 흐른다. 서정적인 감성이 짙게 배인 타이틀곡 ‘귤빛 노을 아래’는 제주 해안에 흐드러지는 저녁 노을을 기타 선율 하나만으로 그려내 듣는 이를 한적한 해변으로 데려간다.
왈츠풍의 이 연주곡은 잔잔하고 담백한 울림과 더불어, 고향이 가진 고유의 색채와 온기를 빠짐없이 전한다. 무엇보다 기타의 뜨거우면서도 포근한 뉘앙스가 앨범 전체에 자연스럽게 스며 흐른다. ‘산두새 바람의 시작’, ‘Down by the Salley Gardens’는 영화 ‘꿈꾸는 사진관’에 OST로 삽입돼 영상 속 자연미와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 두 곡은 화면마다 제주 풍경의 정취를 고스란히 실어내 음악팬과 평단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앨범의 또다른 수록곡 ‘너영나영’은 제주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용담소년’에서는 섬마을 유년의 기억이 자유분방하게 흩어진다. ‘1100 드라이브’는 드라이브의 자유로움을, 클래식 ‘사랑의 인사’는 기타의 따뜻한 손길로 색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총 9곡에 걸쳐 담긴 제주만의 청량함, 바람과 숲, 노을의 온도는 청자의 귓가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개발자에서 음악가로 삶을 전환한 강명성은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하며, 섬과 시간의 결을 디테일하게 음악에 새긴다. 대중성과 섬세함을 동시에 품은 이번 앨범은 고향의 추억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서 오롯이 울린다.
강명성의 첫 정규 연주 앨범 ‘귤빛 노을 아래’는 오늘 정오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