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화장실, 도시 위생 새 기준”…스론랩스 확산 움직임
공공화장실 공급 부족이 만성화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화장실’이 위생·안전·효율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DC 스타트업인 스론랩스가 개발한 스마트 공공화장실 플랫폼은 이용자 인증, 실시간 센서 감지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도로·공원 등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화장실 도입을 ‘도시 위생관리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론랩스의 스마트 화장실은 앱·문자 메시지 인증을 거친 사용자가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1회 10분으로 사용 시간이 제한되고, 센서를 통한 흡연·약물 사용·악취 감지 시 자동 경보와 환기 시스템이 시작된다. 부적절 사용이 누적될 경우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는 구조다. 모든 시스템은 태양광 전지, 물탱크, 폐수 저장 탱크 기반의 독립형 모듈로 구축돼, 상하수도 등 별도 인프라 없이 단 하루 만에 설치·가동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스마트 화장실 플랫폼은 기존 화장실 설치 방식의 높은 비용과 인프라 확장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메트로는 올해 30개의 스마트 화장실을 도입·운영하는 데 약 271만 달러를 배정, 전통 화장실 대비 비용 효율성을 강조했다. 노숙인 거주지나 사회적 취약 지역에서도 연기·악취 감지 등 환경기능 덕에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확인한 점이 눈에 띈다.
미국 각 도시에서는 단기간 대량 설치를 조건으로 스론랩스 스마트 화장실 도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미시간주 앤아버시 역시 1년간 시범 운영 후 8개 유지를 골자로 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로스앤젤레스는 다가올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에 대비해 64개 도입 계획을 내놨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기존에도 자동화 화장실 솔루션 도입을 시도했으나, 이용자 인증·센서 기반 부적절 사용 제어 등은 미국 IT 기반 스타트업이 주도한 신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론랩스 화장실의 기술적 확장성 덕에 향후 악취 방지 센서 등 고도화 서비스 상용화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 현장에서는 별도 관로·상수도 연결이 필요 없는 설치 방식이 도시 인프라 계획 자체를 뒤흔든다는 분석도 있다. “대도시 위생 문제 해결의 열쇠는 IT와 IoT 센서 융합에 달렸다”는 미국 도시계획전문가의 견해처럼, 스마트 화장실 기술이 전체 공공 인프라 개념을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혁신이 실제 전국 단위로 확산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