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2% 급증”…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확대·비용 효율화에 실적개선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나 상승했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북미 지역 생산 역량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과 회사의 구조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발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5,6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922억 원으로 152% 증가하며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전망치(3,046억 원)를 61.6%나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906억 원을 기록,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북미 EV(전기차) 시장에서의 안정적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양산 본격화, 출하량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지역 생산 비중이 커지면서 고수익 프로젝트가 늘고, 원재료비·전사비용 절감 등 효율화 조치가 흑자 전환을 뒷받침했다. 반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고객의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 등은 일부 제품 단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AMPC 제외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6개 분기 만이다. 업계에서는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관세 강화와 정책 변수 등 단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기차·ESS 시장 성장, 신기술 개발 등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익명의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에너지저장시장 확대, 신제품 기술력 강화가 앞으로 실적에 더 큰 동력을 제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ESS와 신규 폼팩터, 중저가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투자 최소화·내부 자원 재배치 등으로 고정비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북미 ESS 라인 현지 생산 능력을 17GWh까지 늘리고, 2026년에는 3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에서 하반기 고전압 미드니켈(Mid-Ni)과 LFP 등 주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셀 기술 부문에서는 LFP 기반 혁신, 건식전극 공정 확대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28년까지 10분 내 초고속 충전기술 적용과 건식전극 양산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내실과 역량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변동성과 기술경쟁 심화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및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 신제품 출시·수주 확대 등 추가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