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 라운지에서 캠핑존까지”…부산국제록페스티벌, 도심을 록의 바다로 물들이다
요즘 부산 삼락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록 음악이 강물처럼 흐르는 삼락생태공원 무대 아래로, 해가 저물면 사람들은 마치 오래 기다려온 여행처럼 하나 둘 모여든다. 예전에는 록 페스티벌이 음악 마니아들만의 것이었다면, 지금은 일상에 스며든 시민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대한민국 최장수 국제록페스티벌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올해도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서 열린다. 2000년 첫 개최부터 거쳐온 시간만큼, 페스티벌을 기다려온 사람들의 세대와 취향, 추억들도 다양해졌다. 신진 뮤지션 무대 ‘Rookies on the BU-ROCK’와 세계 각국 유명 밴드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라인업, 이벤트존과 캠핑존, 푸드코트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여유’, ‘즐거움’이 어우러진 특별한 3일이 예고됐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MZ세대의 SNS 인증 사진, 최근 몇 년 새 늘어난 사전 예약 캠핑존 신청자까지, 음악과 휴식이 조화된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눈에 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삼락 생태공원의 자연과 록 사운드, 캠핑이라는 요소가 페스티벌만의 탐험으로 자리잡았다”고 표현했다.
현장에서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연 중간 푸드코트 라운지에서는 취향에 맞는 음식을 나누고, 캠핑존과 게임 이벤트 공간에서는 음악을 배경 삼아 즉흥 공연이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경험도 이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음악만으로 밤을 보내니, 잊지 못할 감정의 파도가 온몸을 감싼다”고 한 시민은 소감을 밝혔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더 이상 일부 음악 팬의 축제가 아니다. 누구나 어깨를 맞대고, 라이프스타일로 즐기는 시티페스티벌 같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취향 선택이긴 하지만, 부산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은 어느덧 계절의 한 장면이 되었고, 록과 여행,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기억을 남긴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