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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경쟁력 입증”…루닛, APEC 정상회의서 세계 무대 주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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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루닛이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전시관에 의료AI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며 산업적 주목을 받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최로 오는 12월 1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운영되는 이번 APEC 전시에는 반도체, 모빌리티, 조선해양 등 한국 차세대 주력 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루닛은 이 중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앞세워 반도체관에서 삼성전자,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유수 기업들과 함께 최첨단 의료AI 기술력을 선보였다.

 

루닛 인사이트는 유방촬영술 및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AI가 자동분석해 암 발생 가능성을 조기 탐지하는 솔루션으로, 국내외 의료 현장에 실제 적용 중이다. 특히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의 현장 참관에서 서범석 대표가 AI 판독 과정 시연과 글로벌 진출 현황을 직접 설명하면서, 기술 신뢰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루닛은 이미 CE-IVDR 인증 및 미국 FDA 허가 등을 획득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자사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 판독 방식 대비 오진 감소, 진단 시간 절감 등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루닛이 한국 의료AI 기업 최초로 차세대 산업군을 대표해 공식 국제 행사에 전시 기업으로 선정된 점은, 의료AI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의료 AI 업계 중 APEC 보건·경제 고위급회의나 세계바이오서밋, 이번 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 행사에서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사례는 드물다. 주요 선진국들 역시 의료AI 도입을 확대 중이지만, CE, FDA 등 국제 인증과 실제 병원 활용 실적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은 일부에 그친다.

 

정부 역시 의료AI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데이터 안전규제 강화와 산업 지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루닛의 APEC 전시 공식 초청은 국내 의료AI 업계 기술력과 글로벌 위상이 모두 산업 경쟁력의 상징으로 부각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루닛 등 의료AI 기업이 국제 행사 무대를 통해 실제 시장 안착과 글로벌 의료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은 물론, 제도와 산업 간 균형 발전이 의료AI 산업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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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apec정상회의#의료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