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맞대결서 1이닝 5실점 충격”…류현진, 김광현 앞 조기 강판→한화 초반 무너져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긴장된 공기 속, 관중의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다. 한국 좌완 에이스 류현진과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던 이날, 첫 정면 승부는 초반부터 급격히 기울었다. 류현진은 난조 속에 1회 5실점으로 강판당하며 라이벌전의 무게는 순식간에 SSG 쪽으로 쏠렸다.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 류현진과 김광현이라는 KBO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첫 만남은 예상을 뒤집는 결과로 전개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어 최정에게 적시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내줬다. 고명준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뒤 김성욱에게 싹쓸이 2루타까지 허용한 후 5실점이 됐다.

투수 땅볼과 병살타로 겨우 이닝을 막아낸 류현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이날 류현진은 단 1이닝 동안 32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의 평균 직구 구속은 141㎞였으며, 2회에는 엄상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한화는 초반부터 추격전으로 내몰렸다.
류현진이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4년 8월 삼성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2025시즌 1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의 안정감을 보이며 최근 등판인 kt wiz전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그의 부진은 홈 관중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해 경기력 하락이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음을 덧붙였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입단한 김광현, 두 베테랑의 첫 맞대결은 양쪽 팬 모두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KBO로 복귀한 가운데, 이날 처음 직접 맞붙었지만 라이벌전다운 팽팽함은 채 펼쳐지지 못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을 향한 응원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화 벤치에는 깊은 침묵이 감돌았다. 좌절과 기대, 응원의 엇갈린 표정들 속에서 그라운드는 차분한 여운을 남겼다. KBO리그 2025시즌, 류현진과 김광현의 다음 맞대결이 또 다른 서사로 이어지길 팬들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