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투혼의 상징”…박경수, kt위즈 은퇴식→경수대로 6번길 헌정
경기 끝자락, 목발에 몸을 의지한 박경수의 모습은 팬들의 기억 깊은 곳에 남아 있다. 통증을 무릅쓰고 더그아웃을 지키던 순간, 박경수는 단순한 선수 이상의 의미를 새겼다. 그 긴 세월 헌신했던 야구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6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다.
kt wiz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맞춰 박경수 퀄리티 컨트롤 코치의 은퇴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특별한 순간이 더해질 예정이다. 박경수의 두 딸이 각각 시구와 시타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기리는 소중한 장면을 장식한다. 은퇴식에는 가족과 동료, 곁을 지킨 모교 은사와 후배들이 끝까지 함께하며 오랜 야구 여정을 축복할 예정이다.

구단은 박경수의 의미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1루 정문에 ‘경수대로 6번길’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구장 위치인 경수대로, 선수 시절 상징적이었던 등번호 6번이 만난 이 길에 팬들은 다양한 추억을 쌓게 됐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15년 FA 자격으로 kt wiz 유니폼을 입고 중견 내야수로서 팀의 중심을 지켰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타격과 수비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고,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당시 그는 경기 중 오른쪽 정강이 타박상 부상에도 불구, 목발을 짚은 채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과 벤치에 투지를 불어넣은 이 장면은 우승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그렇게 kt wiz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꿰찼고, 박경수는 수치와 기록 너머 묵직한 공감의 서사를 완성했다. 시즌 통산으로는 1,711경기 출장, 타율 2할 5푼 2리, 99홈런 등 내야 전 포지션에서 꾸준한 활약을 남겼다.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은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응원의 함성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야구장은 오랜 시간 그를 지켜봐온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의 공간이 된다. 팬들은 오늘의 이별이 새로운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경기 후 준비된 은퇴식은 가족과 동료, 그리고 모교의 선후배들과 함께 다양한 감동을 더할 것이다.
고요한 잔디 위로 길게 이어지는 여운, 박경수의 야구 인생은 하나의 길로 남는다. 내일을 준비하는 수많은 선수에게, 또 한 번 꿈을 꾸는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kt wiz와의 오랜 동행이 마무리되는 이날, 은퇴식 장면은 6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홈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