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행진 12언더파”…황중곤, 끈질긴 몰입→현대해상 2R 단독 선두 거머쥔다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황중곤이 코스를 누볐다. 노보기 퍼펙트 라운드, 그 안에서 12개의 버디만을 새긴 채, 황중곤은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우뚝 섰다. 머뭇거림도, 흔들림도 없던 플레이에 갤러리의 시선이 자연스레 쏠렸다.
경기 초반부터 황중곤은 침착한 퍼트를 앞세워 13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진 16번, 18번 홀에서 추가 버디로 기세를 이어갔고, 후반 6번과 7번 홀의 연속 버디로 강한 뒷심을 뽐냈다. 8번 홀에서는 난도 높은 파 세이브로 집중력을 입증했고, 마지막 9번 홀 버디로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이틀 연속 보기 없는 라운드는 이번 대회에서 빛나는 기록이 됐다.

황중곤은 “퍼트 감각이 좋았던 덕에 노보기를 목표로 했고, 오늘도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며 “마음 편하게 남은 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자 전가람, 임예택, 이태훈이 중간합계 9언더파로 맹추격 중이며, 최승빈, 김종학, 유송규가 8언더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부문 선두인 옥태훈은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은 공동 51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하는 등, 중위권 경쟁도 치열했다.
다만 대회 호스트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최종 3오버파로 속절없이 컷탈락했다. 경기 후 최경주는 스코어 압박을 토로하며, “이븐파가 목표였으나 보기가 연이어 나왔던 무거운 하루”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남은 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선두권의 숨막히는 경쟁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기 중 남아 있는 긴장, 선수들의 묵직한 각오, 그리고 변함없이 코스를 지키는 팬들의 응원까지. KPGA 최고의 무대는 어느덧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 4라운드는 주말 동안 여주 페럼클럽에서 계속된다. 한편, 최경주는 오는 10월 사스 챔피언십 출전을 예고했고, 내년 PGA 투어 500회 출전 기록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