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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투자로 AI 골든타임 공략”…SK텔레콤, AI CIC 체제 전환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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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통신과 플랫폼 산업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내 독립회사(CIC)를 신설하며 AI 사업 총괄 체제로 전환, 5년간 5조원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유영상 사장이 직접 CIC 대표를 겸임하다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공식 목표로 제시해,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주도 성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SK텔레콤이 제시한 AI CIC 체제는 에이닷(A.) 플랫폼, 기업용 에이닷 비즈(A. Biz) 서비스, AI 데이터센터(DC), 글로벌 AI 제휴 투자, AI 연구개발, 메시징·인증 사업 등 기존 사업을 한데 통합해, 내부·외부 AI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투자로 AI B2C, B2B, AI 인프라 등 주요 사업군을 동시에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이닷의 국내외 가입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빅테크 유치,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이번 체제 전환의 기술적 핵심은 분산된 AI 기술자산을 통합하고, 솔루션 레퍼런스 강화를 통해 제조 분야 등 실물산업에도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점이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사업 대비, 업무 자동화·최적화, 네트워크 운영 혁신 등에서 AI 기반 ‘AX(AI전환)’로 조직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에이닷 비즈의 생산성 증대 사례와 데이터센터의 고도화가 그 대표적 성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AWS, 엔비디아 등이 통합 AI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I CIC 체제 역시 빠른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문화 도입으로 환경 변화 대응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SK그룹 전체를 포괄하는 기술·운영 지원, 국내 생태계 중심 역할을 동시에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AI R&D와 파트너십 강화, 디지털 트윈·로봇 등 미래핵심 기술 투자가 병행된다. 정부와의 데이터센터 협력, 독자 AI모델 개발 역시 추진 중이다. 정책적으로는 데이터 보호·AI윤리·정보보호 영역의 혁신(제로 트러스트 등)과 함께, 사내 인력·조직 역량 강화가 병행된다. 내부적으로는 'AX' 기반의 전사 시스템, 조직문화 변화, 업무방식 혁신 방안이 신규 적용된다.

 

유 사장은 “SK텔레콤 AI CIC가 서비스·플랫폼·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가 AI 전략 성공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합 AI 조직과 대규모 투자, 정부·민간 협업 체계가 구축될 때, 한국 AI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CIC 전환이 실제 시장 안착과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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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ai#c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