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슈즈 신고 한강 피서”…서울함공원 워터피크닉에 도심 물놀이 인파
요즘 아이와 가족이 함께 ‘도심 속 피서’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멀리 떠나야만 만날 수 있던 여름 물놀이나 산림힐링이, 이제는 한강이나 서울 근교에서 일상의 일부가 됐다.
마포구 망원한강공원 내 서울함공원에서는 오는 9일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유아용 풀장, 분수터널, 버블캐논 등 시원한 체험을 모두 품은 ‘워터피크닉’ 축제가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호자의 손을 꼭 잡은 초등학생, 또래 아이들과 온 가족들이 물 위로 뛰어드는 모습이 예상된다.

참가자들은 참수리팀, 서울함팀 두 편으로 나뉘어 물총 배틀에 참여하고, EDM 공연과 물대포 퍼포먼스, 색다른 수중 보물찾기, 랜덤플레이댄스까지 다채로운 체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조금 특별하다. 입장 시 수영복, 수모, 아쿠아슈즈 착용이 권장되고, 안전을 책임지는 보호장비와 물총도 꼭 챙겨야 한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도심 한복판에서 ‘제대로 노는 피서’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변화는 도심 속에서 자연·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기려는 가족 중심 피서 문화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가 선보인 자료에서도 서울함공원 외에 서울대공원에서는 맨발 걷기, 꽃차 체험, 해먹 명상, 허브 족욕, 싱잉볼 명상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약만 하면 숲해설과 테마가든 체험까지 누구나 무료로 누릴 수 있다.
현장 안내를 맡은 한 관계자는 “한여름 한강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전투함 관람이나 키즈 놀이터, 해설까지 곁들이는 체험이 뜨거운 반응”이라고 전했다. 실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아이와 새롭게 여름을 느낄 기회”라고 느꼈다.
물가에 이미지를 올린 SNS 후기나 부모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아쿠아슈즈 신기며 도시에서 놀아요”, “분수터널 지나니 더위가 싹 가신다” 등의 글이 늘며, 피서의 기준 역시 달라졌다.
작고 소박한 도시 피서가 새로운 계절 문화를 만들고 있다. 잠깐의 물놀이, 짧은 숲 해설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가족의 여름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