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 터졌다”…오태곤, SSG 5위 굳건→삼성전 극적승 이끌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한가운데, 숨 막힐 듯한 6회말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순간 대타 등장한 오태곤의 방망이가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응원단의 환호가 터진 그 순간, 오태곤은 쉴새 없이 사방으로 힘을 모아 중견수 너머 담장을 깼다. 전날 패배의 울분을 타구에 실은 듯한 3점홈런 한 방, SSG 랜더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경기는 삼성이 초반부터 먼저 점수를 냈다. 4회초 강민호의 볼넷, 김영웅의 2루타가 이어지며 1-0 리드를 가져갔고, 6회초엔 르윈 디아즈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2-0까지 점수를 벌렸다. SSG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말 현원회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직후, 오태곤이 대타로 투입돼 3점홈런을 터뜨리며 흐름을 완전히 되돌렸다.

불붙은 SSG 타선은 7회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최정이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5-2, 홈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이에 질세라 삼성 라이온즈는 8회초 김성윤, 르윈 디아즈가 모두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디아즈는 이날 두 번째 홈런으로 시즌 36호를 신고, 홈런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4-5까지 추격한 삼성의 도전은 SSG 불펜진에게 가로막혔다.
투수전에서는 SSG의 드루 앤더슨이 6이닝 4안타 2실점의 안정적인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이승현은 5이닝 무실점 호투 후 6회 위기에서 교체됐으나, 구원진이 적시타와 3점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의 수훈 선수인 오태곤은 시즌 내내 벤치를 지키던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 보이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관중석에서는 오태곤의 결정적인 순간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날의 승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희망과도 같았다. 리그 5위 수성을 지켜낸 SSG 랜더스는 오늘의 환호를 에너지원 삼아, 다음 경기에서 연승을 노린다.
흐른 땀과 쌓인 응원만큼 빛나던 저녁, SSG와 삼성의 이 여운은 그라운드 위에 오래 머물렀다. SSG 랜더스의 다음 경기는 홈구장에서 이어지며, 연승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