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의 바다처럼 깊었던 그 미소”…국민 MC 3주기→길 위에 남은 영원한 온기
싱그러운 미소와 구수한 말투로 매주 일요일마다 시청자를 맞이하던 송해의 자리는 여전히 허전하다. 전국 곳곳의 숨은 노래꾼을 품었던 ‘전국노래자랑’의 무대 위, 그는 수많은 사연과 목소리에 진심을 담아 박수를 건넸다. 오늘, 국민 MC 송해의 3주기를 맞아 한 사람의 예능인을 넘어 한 시대의 정서를 품었던 그의 족적이 다시금 그리움을 일으킨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이라는 시련 속에서 이름처럼 ‘바다’ 같은 인생을 살아냈다. 본명인 송복희에서 비롯된 예명 역시, 전쟁 피란길에 지었던 바닷가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된 사연을 품고 있었다. 옛 악극단부터 코미디, 라디오 그리고 무엇보다 ‘전국노래자랑’까지, 송해는 70여 년 동안 한국 대중문화의 현역 살아 있는 역사였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직접 걷고 뛰며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했던 그의 진심은 공개녹화의 풍경 자체가 됐고,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영국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

무대 밖에서는 고인의 곁을 지키던 가족과 부인 석옥이 씨를 향한 각별한 사랑이 늘 화제가 됐다. 2022년 6월, 긴 투병 끝에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한 뒤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부인 곁에 안장된 일화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그가 남긴 예술적 공헌 역시 빛났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백상예술대상, KBS 연예대상, 보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그리고 금관문화훈장까지, 수많은 상은 그를 빛낸 감동의 흔적이다. 정부 역시 그의 별세를 애도하며 금관문화훈장 추서로 마지막 존경을 전했다.
오늘 그의 3주기를 맞아 전국 수많은 팬들과 방송가 동료들, 그리고 후배 진행자 모두는 그 미소와 인연을 새삼 떠올린다. 송해의 이름이 깃든 ‘전국노래자랑’의 무대에는 다시금 따뜻한 추억과 유산이 녹아 있다. 34년간 국민 곁을 지키며 세월을 노래한 송해의 뜻은, 그를 사랑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