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시스템 15% 급등”…중동·유럽 동시 대형 수주에 방산전자 테마 강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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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주가가 10월 30일 장중 15.27% 급등하며 63,400원을 기록했다. 중동과 유럽을 아우르는 순차적 대형 방산 프로젝트 수주 확정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세가 방산 전자 산업의 글로벌 확장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단기부터 중기까지 투자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수개월 박스권 장세 이후, 중동 및 유럽 방산 수출 모멘텀 부상을 계기로 강한 반등을 시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일주일 간 외국인은 약 30만주 순매수 뒤 차익실현에도 나섰고, 기관은 대체로 순매도, 개인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당일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며 단기 유입 자금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인됐다.

한화시스템 / 네이버증권
한화시스템 / 네이버증권

한화시스템의 상승은 업계 전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방산 전자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 LIG넥스원(2.0%), 한국항공우주(1.4%) 등과 비교해 15%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1조 9,000억 원으로 중대형 방산주 중 중간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재무 지표로는 올해 매출 2조 8,000억 원, 영업이익 2,193억 원, 순이익 4,454억 원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5년 매출 3조 5,000억 원이 전망되나, ROE는 6.44%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8%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10월 말 체결된 중동향 천궁-II(MSAM-II)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이다. 총 1조 4,770억 원 규모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과 함께 레이다 및 발사대 등 주요 장비가 수주됐다. 여기에 독일 딜디펜스와의 유럽형 통합방공망 협력(MOU)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방공체계 내 한화시스템 다기능 레이다 연동 협력으로 지역 수출 파이프라인 다변화 기대가 크게 부각됐다.

 

ADEX 2025 전시회에서 한화시스템은 초고해상도 SAR 위성과 AI 국방 솔루션을 선보이며 국방 디지털화와 정찰용 위성 등 미래 성장 동력 확장도 알렸다. 업계에서는 PER 26.4배, PBR 0.99배로 동종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되, 단기 과열 영역 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해외 수주 확대 효과, 중기적으로는 신규 프로젝트 실적 인식 시점과 원가율 등이 주가의 핵심 변수라며, 단기 트레이딩과 중장기 보수적 접근 병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달 발표될 각국 방산 입찰 결과와 글로벌 방산 프로젝트 추가 성사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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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중동수주#방산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