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선상 갈랐다”…이정후, 시즌 26번째 2루타→5경기 연속 장타 자신감
PNC파크의 짙게 깔린 저녁 공기, 관중의 이목이 쏠린 순간, 이정후가 방망이를 짧게 쥔 채 좌익선 깊숙한 곳을 갈랐다. 힘차게 내딛은 이정후의 스텝에는 살아난 타격 감각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정후는 5경기 연속 장타를 날리며, 팀과 팬 모두에게 여름밤의 청량한 기운을 선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고 있는 이정후는 8월 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6회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의 슬라이더를 밀어 친 타구는 페어 지역에서 한 번 튄 뒤 관중석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이렇게 시즌 26번째 2루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라섰다.

이정후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곧이어 패트릭 베일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시즌 55득점째를 신고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8(407타수 105안타)로 집계됐다. 8월 들어 출전한 5경기에서는 모두 장타를 기록하며, 타격 감각이 한층 살아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1안타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8-1로 제압했다. 승리와 함께 시즌 전적 57승 57패,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탄탄해진 타선과 이정후의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 팀 분위기 역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역시 이정후의 2루타 탄생 순간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장타가 이어진 타석, 부드러운 주루와 홈을 밟는 마침표까지, 선수와 팬 모두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다음 경기 일정을 앞두고 승격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