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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외압 있었다”…이인애 경기도의원, 기자회견 취소에 내부 압박 폭로
정치

“성희롱 외압 있었다”…이인애 경기도의원, 기자회견 취소에 내부 압박 폭로

임서진 기자
입력

성희롱 논란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경기도의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양우식 의원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사퇴 촉구에 나섰던 같은 당 이인애 의원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배경에 "외압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내부 분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당직 사퇴와 더불어 기자회견 철회 이유를 두고 각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인애 의원은 7월 25일 입장문에서 "지난 23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부득이 취소하게 된 것에 외압 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당 안팎에서 여러 형태의 압박과 부적절한 반응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부담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직설적으로 조직 내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권력은 무서운 것이기에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행사돼야 하고 결코 누군가를 위축시키는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저의 작은 목소리가 권력이 아닌 정의와 상식, 도민의 신뢰 위에 정치가 다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양우식 의원의 운영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는 같은 당 동료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으나, 23일 예고된 기자회견 일정은 돌연 취소됐다. 이에 회견 취소 배경을 두고 당내 압력설이 불거졌고,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의 양우식 의원은 경기도의회 사무처 신입 공무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성희롱 사건이 알려지며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한 1인 시위를 지속 중이다. 노조는 양 의원 제명까지 요구하고 있어, 현안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당 사안이 국민의힘과 경기도의회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건이 당내 민주적 절차와 성평등 문화 정착에 어떤 변화를 촉진할지 주목받는 가운데, 경기도의회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이목이 쏠린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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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양우식#경기도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