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완성”…장유빈, LIV영국 첫날 상위권→시즌 최고 성적 도전
잔잔한 아침 햇살이 영국 로체스터의 JCB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을 비추는 가운데, 장유빈이 조용하지만 단단한 시동을 걸었다. LIV 골프 영국 대회 1라운드, 그는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꾸준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2언더파 69타로 첫날 공동 20위에 올랐다. 스코어카드에 남은 3개의 버디, 그리고 단 한 번의 보기. 그 한 타 한 타에 실린 무게가 남다르게 전해졌다.
이날 장유빈은 7번 홀에서 경기의 문을 열었다. 12번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 흐름을 탔다. 17번 홀의 보기로 잠시 숨을 고른 그는 1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흔들림 없는 마무리를 선보였다. 3개의 버디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장유빈은 아직 두 자릿수 순위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월 호주 대회의 공동 23위가 그의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하며, 마침내 순위표에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는 스윙과 침착함이 팬들에게도 조용한 기대를 낳고 있다.
대회 선두권 경쟁도 뜨거웠다. 올 시즌 4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호아킨 니만은 6언더파 65타로 선두를 굳혔다. 폴란드의 아드리안 메롱크, 남아공의 브랜던 그레이스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우승자인 욘 람은 이븐파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장유빈은 이번 1라운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시즌 첫 두 자릿수 안착을 노린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그의 발걸음과 그린을 지키는 집중력이, 영국의 잔잔한 필드 위에서 또 한 번 이정표를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LIV 골프 영국 대회 2라운드는 27일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