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섬 1번 매치 격돌”…디섐보·랍, 홈 관중 속 예열→라이더컵 초반 집중전
비가 내릴 듯 흐린 뉴욕주의 베스페이지 블랙. 라이더컵의 열기를 기다리는 갤러리의 시선이 잔디 위 이른 무대에 꽂혔다. 디섐보와 람, 각 대륙을 대표하는 두 선수는 침묵과 함성 사이, 첫 포섬 매치에서 운명의 티샷을 준비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서 문을 여는 45회 라이더컵 첫날,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와 저스틴 토머스 조가 유럽의 욘 람, 티럴 해턴과 포섬 방식 매치로 정면 승부한다. 대회 전날 발표된 대진에 따르면 첫 경기부터 양팀 주축 선수들이 격돌하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경기의 포섬 방식은 두 선수가 한 공으로 번갈아 타수를 기록하는만큼 팀워크와 집중력이 승부의 핵심으로 꼽힌다. LIV 골프 스타 디섐보는 무려 4년 만의 대회 복귀를 앞뒀고, 라이더컵 경험이 가장 많은 토머스와 한 조를 이뤘다. 미국 대표팀 키건 브래들리 단장은 “관중을 열광시킬 조합”이라며 분위기를 예열했다.
유럽 대표 람·해턴 조는 2023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포섬 전승을 거둔 콤비로, 이미 검증된 강점을 갖추고 있다. 람 역시 “결코 쉬운 매치가 아니지만 우리도 높은 에너지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셰플러·헨리, 쇼플리·캔틀레이 조, 유럽의 오베리·피츠패트릭, 매킬로이·플리트우드, 매킨타이어·호블란 등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이 예고돼 최정상급 접전이 예상된다.
미국은 홈 이점을 앞세워 초반 승기를 노린다. 토머스와 디섐보 조가 앞장서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는 한편, 유럽은 람·해턴, 매킬로이·플리트우드 등 전승 조합을 내세워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포섬 2~4매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경기장 특유의 열기와 지난 대회 논스톱 승리 기록을 세운 유럽 조합의 맞대결로 초반 승부가 중요해졌다.
라이더컵의 전체 승점 흐름 또한 첫날 포섬 매치 결과에 따라 결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회는 둘째 날 포섬·포볼 매치, 마지막날 싱글 매치 순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전까지 예정돼 특별한 관심이 더해졌다.
바람 속을 가르는 볼의 궤적, 긴장과 환호로 뒤덮인 페어웨이, 그리고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초가을 뉴욕을 수놓는다. 라이더컵의 첫날, 팬들의 가슴은 다시 한 번 치열한 승부의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 라이더컵의 뜨거운 경쟁은 9월 27일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