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바나나킥 시축의 전율”…3곡 무대, 레반도프스키 미소→뜨겁던 빗속 떼창
비 내리던 대구스타디움의 밤, 가수 영탁이 축구팬과 음악팬이 환호 속에 문을 열었다. 하얀 유니폼 차림의 영탁은 FC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특별한 그라운드에 입장하며 바나나킥 시축으로 첫 순간부터 현장에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미소와 레반도프스키와의 눈맞춤, 수많은 관객 앞에 피어난 따뜻한 기운이 빗속을 가로질렀다.
시축이 끝난 직후,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경기장 분위기는 다시 영탁의 차지였다. 하프타임 퍼포먼스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와 ‘찐이야’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고, 이어 발표한 신곡 ‘주시고’까지 쉼 없는 3곡 연속 무대가 펼쳐졌다. 트롯 특유의 감성과 돌파력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앞세운 영탁의 무대는, 스포츠의 긴장감 위에 음악적 에너지가 쌓이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아낌없는 박수와 환한 환호는 빗소리마저 잠재웠다. 영탁은 무대 위에서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는 고백을 남기며 관중과 진한 교감의 순간을 만들었다. FC바르셀로나의 레반도프스키 역시 진심 어린 미소로 화답했고, 선수단과 관계자들, 전 세대 관객들이 하나로 엮인 특별한 축제 현장에는 평소 맛볼 수 없는 열기와 따스함이 번졌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트롯이 가진 대중성과 시대성이 스포츠 무대와 자연스레 어울린 사례였다. 관습적인 공연장의 틀을 벗어나 축구장 한복판에 선 영탁의 등장은 음악이 가진 영역 확장의 짜릿함을 증명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팬들의 시선이 한데 어우러진 이 자리에서, 영탁은 더욱 진솔한 자신의 브랜드를 새기며 트롯 뮤지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팬덤의 떼창과 관객의 호응으로 무대는 영탁의 몫이었고, 감동의 순간들은 여운 속에서 계속됐다. 음악과 스포츠, 두 장르가 만드는 폭넓은 교류 속에서 영탁이 남긴 서사의 물결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다. 영탁은 앞으로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TAK SHOW4’를 비롯, 전국의 팬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은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간 무대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영탁은 여전히 음악을 통해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