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설 해명”…송성문, 키움 잔류 의지→한국 무대 집중 선언
웃으며 이야기를 건네는 순간, 송성문의 표정에는 뜻밖의 무게가 스쳤다. 최근 쏟아진 MLB 진출설에 송성문은 오해라며 선을 그었다. 자신만의 현실적 목표를 고백하는 입가에는 담담한 각오가 배어 있었다.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은 “내가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도 놀랐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MLB 한국인 스카우트가 “송성문이 포스팅을 통해 MLB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루머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야구 커뮤니티에는 ‘송성문 MLB 도전설’이 빠르게 번졌다.
하지만 송성문은 “그 소문을 듣고 나도 당황했다. 나는 MLB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나이와 실력을 감안해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한국 KBO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 박병호, 이정후, 김혜성과 같이 여러 선수를 빅리그로 배출한 대표 구단이다. 이에 따라 송성문이 이정후, 김혜성과 두터운 친분을 이어온 점도 도전설의 배경이 됐다. 송성문 역시 “정후, 혜성이는 일찍부터 좋은 성적을 냈고 나는 지난해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MLB 스카우트들이 실제로 송성문을 관심 있게 관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송성문은 고개를 저었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오랜 기간 이어가야만 MLB 무대에 설 수 있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저는 한국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한마디처럼, 송성문은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키움 주전 내야수로서 2024시즌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전력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송성문의 활약이 순위 도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팬들의 기대와 송성문의 약속이 교차하는 2024년, 그의 경기는 KBO리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