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조선소 설립 투자금액 미확정 해명공시 HD한국조선해양, 배타적 업무협약만 체결

인도 신규 조선소 설립과 관련한 보도가 나온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투자 규모 등 핵심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자금 집행 계획이 부재한 초기 단계 협약에 머물러 있어, 향후 발표 내용에 따라 주가와 조선업 투자 심리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12월 9일 매일경제 등 언론에 보도된 HD현대, 인도 공략…3조 규모 조선소 건립 기사와 관련해 해명공시를 냈다. 회사는 공시에서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 추진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 금액을 포함한 구체 조건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당사는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 추진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나, 투자 금액 등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시는 대규모 투자 기대를 자극한 언론 보도와 실제 협상 진행 단계 사이의 괴리를 시장에 분명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조선소 설립 관련 의사결정이 가시화되는 대로 투자자에게 내용을 다시 알리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안내된 재공시 예정일은 2026년 1월 8일이다.

이번 해명으로 관련 사업이 아직 검토·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경계와 함께 실제 투자 규모와 수익성, 현지 인프라 구축 속도 등을 둘러싼 관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공시 내용과 글로벌 선박 수요, 인도 조선 산업 육성 정책 방향에 따라 프로젝트의 실질적 경제성이 평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과 수주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초기 대규모 투자는 재무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아직 투자금액과 일정, 생산능력 등 핵심 변수들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향후 단계별 공시를 통해 사업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의 인도 조선소 설립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발주 환경, 환율과 인건비 수준, 현지 정부 인센티브 등이 투자 타당성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초 예정된 재공시 내용을 통해 프로젝트의 구체적 윤곽이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