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오곤 ‘디스토피아 송’, 냉소를 뒤집은 시린 위로”…엉뚱한 진심→지친 마음에 멍든 공감
엔터

“오곤 ‘디스토피아 송’, 냉소를 뒤집은 시린 위로”…엉뚱한 진심→지친 마음에 멍든 공감

최유진 기자
입력

싱어송라이터 오곤의 신곡 ‘디스토피아 송’이 한낮의 웃음과 저녁의 한숨을 끌어안고, 엉뚱한 진심으로 현대인들을 위로했다. 유쾌한 듯 건조하게 번지는 기타와 두텁게 겹쳐지는 인디팝, 포크 록 사운드가 오곤 특유의 감성적 뉘앙스를 더했다. 일상 어귀마다 흘러나오는 ‘하기 싫다’, ‘세상 망하면 좋겠다’는 푸념을 현실의 언어로 옮긴 이번 곡은 차가운 냉소를 던지며 동시에 온기를 숨기고 있다.

 

가사 속 “차라리 모두가 나처럼 힘들거나, 모든 것이 망해버리면 좋겠다”는 직설과 동시에, 혼돈과 고단함에 짓눌린 이들의 작은 유머와 절망 그 사이를 절묘하게 지그재그로 건넌다. 오곤은 소음, 과녁, 비, 북소리 같은 어지러운 현실 이미지를 세밀하게 엮으면서도, 사랑, 평화, 아빠, 잠 등의 따스한 단어를 불쑥 덧그리며 삶의 연약한 이면을 포착한다. 지치고 휘청이는 나날 속에서도 온전한 나를 찾고 싶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세상 망해도 괜찮을까”…오곤, ‘디스토피아 송’으로 건넨 역설적 위로→현대인 마음 울렸다 / JMG
“세상 망해도 괜찮을까”…오곤, ‘디스토피아 송’으로 건넨 역설적 위로→현대인 마음 울렸다 / JMG

‘디스토피아 송’은 이전 ‘따듯하고 슬프고 좋고 어둡고’, ‘낭만적인 너에게’, ‘목성’ 등에서 보여준 오곤만의 진정성, 평범한 하루를 섬세하게 다루는 시선을 이번 곡에도 담아냈다. 위로의 공식에서 벗어나, 엉뚱한 저주를 이용해 현실을 비틀고, 오히려 그 속에서 깊은 공감과 치유의 지점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오곤이 속한 로칼하이레코즈는 다양한 인디 뮤지션이 활동하며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대중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곤의 신곡 ‘디스토피아 송’은 22일 정오부터 모든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곤#디스토피아송#로칼하이레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