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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AI 투자 가속 속 고용 구조 격변 예고→글로벌 IT업계 긴장 고조
국제

“마이크로소프트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AI 투자 가속 속 고용 구조 격변 예고→글로벌 IT업계 긴장 고조

최동현 기자
입력

6월의 맑은 아침, 전 세계 시장은 다시금 한 거대 기술기업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용한 사무실 풍경 너머, 인공지능 투자라는 커다란 파도에 맞서 두 번째 대규모 감원 칼날을 빼든 까닭이다. 세계 곳곳에 뻗는 이 결정의 파장은 IT업계 전반에 깊은 긴장과 불안감을 드리운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달 초 영업 부문을 비롯해 수천 명 규모의 추가 구조조정을 곧 공식화할 전망이라 전했다. 이미 지난 5월, 6천 내지 7천 명을 감원한 바 있지만, 이번엔 주로 영업, 그리고 기타 지원 조직까지 인력 변동의 바람이 미친다. 기업 내부 통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직원은 22만8천 명, 이 중 4만5천 명이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의 여명이 업무 풍경을 바꿔 놓듯, 이번 구조조정은 사람의 영역이 줄어드는 현실을 예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속 영업 등서 수천명 추가 감원…5월 이어 두 달 만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속 영업 등서 수천명 추가 감원…5월 이어 두 달 만

감원 배경에는 인공지능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 그리고 그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수백억 달러를 AI 개발에 쏟으며, 향후 회계연도에도 자본지출의 확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을 내비쳤다. AI 시대의 선두에서, 효율과 혁신이란 이름으로 업무 방식의 구조적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 흐름은 비단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향후 몇 년간 AI 확산으로 사무직 일자리가 광범위하게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앤스로픽 역시, 5년 내 신입 사무직의 절반이 사라지고 실업률이 급등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인공지능이 가능한 분야에선 계약직 채용을 줄이는 등, 듀오링고와 같은 서비스 기업도 변화에 동참한다.

 

그러나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는 “AI가 모든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생산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반론을 제기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계 각국 노동시장과 사회는 아직 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강을 건너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구조조정 규모, 나아가 AI 투자의 속도는 글로벌 IT 산업과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래의 경영 전략과 고용 시장 변동성, 그리고 AI가 연출할 새로운 오케스트라의 첫 소절로 기울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문 앞에 선 산업과 인류, 그 긴장과 희망이 뒤섞인 풍경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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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ai#구조조정